[뉴스토마토 최준호기자] 사진 한 장의 가격은 얼마일까? 누구나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고 보정할 수 있는 시대에 어리석은 질문일 수 있다.
그렇지만 특별한 ‘순간’을 담는 '프로'의 사진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애인에게 일생에 단 한 번뿐인 프로포즈를 하는 장면을 상상해 보자.
서로의 긴장된 표정, 기쁨의 눈물, 떨리는 손으로 반지를 끼워주는 순간 등을 작가가 담아 준다면, 이 사진은 당사자들에게는 유명 작가의 그 어떤 예술사진보다 더 비싼 값어치를 할 것이다.
최근 젊은 연인들 사이에서는 이처럼 소중한 한 때를 사진작가들에게 의뢰하는 ‘파파라치식 스냅사진(이하 스냅사진)’이 새로운 데이트 트렌드로 각광 받고 있다.
또 주말 가족들과의 즐거운 나들이 장면을 담으려는 가족 단위 스냅사진 이용자들도 늘고 있다.
누가 봐도 꾸며진 포즈가 나오는 스튜디오 촬영과는 다르게, 스냅사진은 자연스러운 일상을 담아 낼 수 있다는 장점으로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작가는 마치 연예인을 따라다니는 파파라치처럼 20~30m 떨어져, 의뢰인의 특별한 한 때의 아름다움을 담아낸다. 물론 그림이 안 나올 때는 적절한 코치가 들어가기는 하지만.
스타트업리포트가 소개할 ‘아이캐쳐’는 일반인들과 스냅사진 전문가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을 꿈꾸는 스타트업이다.
현재 전 세계 30여 곳의 주요 관광지에서 스냅사진 작가를 섭외해, 관광객들을 연결해 주고 있다.
지난 5월 첫 파일럿(시범) 서비스를 시작해 이제 막 걸음걸이를 시작한 초창기 스타트업이지만, 아이캐쳐는 국적에 관계없이 전 세계 모든 관광객들과 사진작가를 연결해주는 글로벌 플랫폼을 꿈꾸고 있다.
해외 여행을 갔을 때 숙박은 에어비앤비로 해결하고 택시가 필요할 때는 ‘우버’를 쓰는 것처럼, 사진작가가 필요할 때 전 세계인들이 떠오르는 서비스가 되는 것이 ‘아이캐쳐’의 당돌한 꿈이다.
20대 동갑내기 친구로 당찬 포부를 안고 스냅사진 플랫폼 아이캐쳐 서비스를 준비중인 김경애, 최수진 공동대표를 만났다.
◇ 9년 지기 착한 학생들. 스타트업 창업에 뛰어들다
-안녕하세요. 스타트업리포트 독자분들께 인사 부탁 드릴게요.
▲최수진 대표(이하 최 대표): 안녕하세요. 아이캐쳐 공동대표를 최수진입니다. 어릴 때부터 세계를 누비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가, 올해 초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김경애 대표(이하 김 대표) : 반갑습니다. 국제적인 일을 하며 세계일주 여행을 꿈꾸다가, 스타트업에 뛰어든 김경애라고 합니다.
-아이캐쳐의 사업아이템을 짧게 표현한다면?
▲김 & 최 대표 : 현지 작가와 함께하는 해외여행 스냅사진 촬영을 할 수 있는 서비스 입니다.
◇김경애(좌), 최수진(우) 공동대표(사진=아이캐쳐)
-현재 가장 집중하시는 일은 무엇인가요?
)에서 베타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어요. 서비스 가능성을 확인했고, 지금은 웹사이트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김 대표 : 한국사람, 영국사람, 호주사람 등을 굳이 구별할 필요 없이, 중요 여행지를 찾는 모든 분들이 저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글로벌 베타테스트도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두 분은 친구 사이로 알고 있습니다. 대학 졸업은 하신건가요?
▲김 대표 : 네. 고등학교 때 서로 알게 됐으니, 벌써 9년이나 지났네요. 명확하진 않았지만, 세계를누비는 일을 해보고 싶다는 비슷한 꿈을 가지고 있어서 빠르게 친해졌어요.
대학은 둘 다 4학년 수료 상태로, 아직 졸업은 못했습니다.
-아직 다른 팀원은 없죠?
▲김 대표 : 네, 현재까지는 두명이 전부 입니다.
-여행 좀 다녀보셨을 것 같습니다. 대학시절 여행 자금은 어떻게 마련했나요?
▲최 대표 : 중학교 때 한비아씨의 책을 보고 여행에 대한 꿈을 꾸기 시작한 것 같아요. 세어보니 20개국, 63개 도시를 다녔어요.
제가 좀 청개구리인지 남들 다 취업준비하는 4학년이 돼서 이탈리아 교환학생 다녀오고, 호주, 동남아 등을 두루 돌아 봤어요. 여행자금은 현지에서 벌기도 하는 등 저희 둘 모두 스스로 마련했습니다.
여행을 하다보니 그냥 여행이 아니라, 남들에게 도움되는 여행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습니다. 이런 생각이 지금의 '아이캐쳐'까지 이어진거 같아요.
◇방콕 현지 조사에 나선 김경애·최수진 공동대표(사진=아이캐쳐)
-김대표님은?
▲김 대표 : 첫 여행은 조금 부끄럽지만 대학수석 입학 보상으로 학교에서 동유럽 투어를 보내줬습니다. 재밌게 다녀왔지만, 단체로 다녀와 자유롭게 돌아다니지 못하다 보니 정말 아쉽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대학 2한년을 마치고, 휴학하며 편의점 알바, 학원 선생님, 네일 모델 등의 일을 하면서 여행자금을 모았어요. 13개국, 36개 도시를 다녀왔어요.
-소위 말하는 취업용 스펙 쌓기는 해보셨나요?
▲최 대표 : 취업을 위해서는 아니었지만, 지나고 보니 취업용 스펙이 쌓여있었어요. 경영공모전도 8번 정도 수상했고, 홍보대행사 글로벌팀에서 인턴도 해봤습니다.
-다른 일자리 경험은 있으신가요?
▲김 대표 : 대학 때 4년 내내 기숙사에 있다 보니, 과일이 정말 먹고 싶더라구요. 그래서 ‘남들도 이렇게 생각하겠구나’라고 생각해 컵 과일을 학생들 대상으로 팔아본 게 첫 장사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이후에는 사회적 기업에 관심이 많아 협동조합 결성을 도와주는 일을 했었습니다.
최 대표 : 저도 착한 기업에 관심이 많아, 창업 전에는 중앙일보 사회공헌팀에서 인턴으로도 일해봤어요. 중학교 때는 인천 헌책방 거리 마니아였는데, 거기서 문제집을 구입해 와서 친구들에게 웃돈을 받고 판 기억도 나네요(웃음)
◇네오플라이 복도 쇼파에서 탄생한 ‘아이캐쳐’
-어떻게 창업을 결심하셨는지 궁금해요
▲김 대표 : 지난해 10월에 수진이에게 ‘우리 즐거운 일 한 번해보자. 창업하자’는 연락이 왔어요. 당시 저는 좋은 협동조합을 만드는 데 열중하고 있을 때라 고민이 많았었죠.
최 대표 : 올해 1월에 경애와 지리산 종주를 하며 의지를 다지고, 2월에 다시 만나 창업을 결정했습니다.
-10만원으로 창업을? 시작했다고 들었어요.
▲최 대표 : ‘100달러로 세상에 뛰어들어라’라는 책을 읽고 둘 다 적은 자본으로도 아이디어와 노력이 있으면 할 수 있다는 생각에, 통장 하나를 만들고 5만원씩 넣었어요.
김 대표 : 그 돈으로 초기 도메인 구입과 웹사이트 호스팅 비용 냈어요. 지금은 다시 개발하고 있지만요.
-‘아이캐쳐’는 어떤 뜻이죠?
▲김 대표 : 정말 많은 고민 끝에 인생의 좋은 한 순간을 붙잡는 다는 의미로 ‘캐치’라는 단어를 쓰기로 했어요. ‘카메라 캐처’이러면 식상하니까, 눈을 사로 잡는다는 뜻을 가진 ‘아이캐쳐’로 팀명을 정했습니다.
최 대표 : 사전을 찾아보니 아이캐쳐에 ‘매력적인 여성’이라는 뜻도 있더라구요. 딱 저희 아닌가요?(웃음). 너무 좋아서 팀명으로 확정했습니다.
(사진=아이캐쳐)
-처음부터 전 세계 관광객과 사진작가를 연결하겠다는 원대한 꿈을 품었나요?
▲김 대표 : 2월 초에 처음 생각했던 아이템은 한국을 방문하는 해외 여행자들의 스냅 사진을 찍어 주는 일이었습니다. 일단 거리로 나가봤죠.
인사동, 남산, 경복궁에 일단 나가서 외국인들에게 “한번 해볼래?”라고 말을 걸어보니까, 거부감을 가질 줄 알았는데 다들 너무 좋아 하더라구요.
-돈은 좀 버셨나요?
▲최 대표 : 사실 그 때 돈은 못벌었습니다. 다만 처음에는 거부감을 가질 줄 알았는데, 외국인들이 저희를 보고는 “워킹가이드 같은데 사진까지 찍어주니까 정말 좋다”는 반응을 보이셨죠.
그래서 이걸 플랫폼을 만들어 전 세계로 확장시키면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하지만 문제는 ‘어떻게?’였죠. 모든 창업가들의 고민 아닐까요?
◇아이캐쳐 서비스 모델(사진=아이캐쳐)
-그럼 물음표는 어떻게 해결하셨나요?
1차 서류심사와 2차 프레젠테이션 거친 이후에 1주일 정도 뒤에 네오플라이에서 연락이 왔어요. 두 달 정도 저희가 일하는 모습, 사업아이템의 실제 실현 여부를 지켜본 이후에 최종 입점을 결정하겠다는 말씀을 주셨어요.
최 대표 : 그 이후 한 달 동안 칸막이가 있는 네오플라이 복도 한 구석에서 정말 열심히 서비스 테스트를 준비했어요.
저희도 일할 곳이 필요했는데, 공간이 있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였죠. 시간이 아까워서 복도 쇼파에서 밤잠을 해결한 날도 많았습니다.(웃음)
◇네오플라이는 네오위즈 판교 사옥에서 운영하는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센터다.(사진=뉴스토마토)◇네오플라이는 네오위즈 판교 사옥에서 운영하는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센터다.(사진=뉴스토마토)
- 지금은 정식 입주사 자격을 얻으셨죠?
▲김 대표 : 처음 4주 동안 베타테스트를 해봤습니다. 한 팀은 푸켓, 세 팀은 파리에서 현지 사진작가를 만나 촬영을 진행해봤어요. 언어 장벽이나 실제 서비스 진행 등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지만, 전혀 문제 없이 진행돼 서비스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최 대표 : 베타서비스를 해보니 사용해보신 분들의 반응이 현지 외국인이 사진을 찍어주니 마치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정말 재밌는 경험'이었다고 피드백이 왔어요. 여행 시장에서 새로운 아이템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죠.
저희의 정식 입주가 결정 난 중간점검 PT 날, 우연처럼 첫 유료 고객이 저희 서비스를 찾아왔습니다. 정말 그때의 감동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스냅사진'은 새로운 여행 문화
-아무래도 아직 생소한 개념입니다. 서비스를 다시 정리해 주신다면?
◇김 대표 : 아이캐쳐는 세계 각지에서, 현지의 사진작가와 함께 여행지를 사진에 담을 수 있는 서비스 입니다. 현재는 세계 주요 30 곳의 관광지에 현지 사진 작가와 네트워크가 형성돼 있습니다.
- 사진작가가 가이드 역할도 해주는 건가요?
▲김 대표 : 현지인들이 좋아하는 맛집 을 소개해 주는 등 기본적인 가이드 역할은 해주시지만, 구체적인 현지 가이드는 힘들어요. 현지인이기 때문에 언어적 문제도 있고, 여행을 계속 따라다니는 것이 아니라서 시간적 제약도 있어요.
-어떻게 사진을 찍나요? 스토커처럼 따라 다니는 건가요?
▲최 대표 : 스토커는 표현이 좀 그렇구요(웃음). 파파라치처럼 찍어요. 다만 사진작가가 “여기 프라하성은 이 곳에서 걸어오는 모습이 정말 예쁘니, 저기서 다정히 걸어와 달라” 정도의 기본적인 연출은 제공합니다.
이점은 우리가 작가분들께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아이캐쳐가 담은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모습(사진=아이캐쳐)
-얼마나 많은 사진을 제공해 주시나요?
▲김 대표 : 작가마다 다르지만, 한 시간 기준으로 보정 사진은 30~50장, 원본은 100~200장 정도 제공합니다.
-생각보다 열심히 찍어준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로 어떤분들이 이용하시나요?
▲최 대표 : 아무래도 지역에 따라 자연스럽게 나눠집니다. 푸켓 같은 곳은 아무래도 신혼여행 가시는 분들이 많고, 가까운 홍콩은 친구끼리 가시는 분들이 많아요.
-어떤 방법으로 이용할 수 있죠?
▲최 대표 : 아직 사이트 구축이 끝나지 않아, 카페나 블로그로 신청해주면 저희가 시간과 장소를 사진작가님들과 대신 예약해 드립니다. 이후 현지에 가서 작가와 사진촬영을 진행하면 됩니다.
-가격이 궁금합니다.
▲김 대표 : 가격은 기본적으로 사진작가의 요구에 의해 정해집니다. 실력에 따라 가격 차이가 매우 큰 편입니다. 홍콩 같은 경우 한 시간에 5만원 정도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아마추어 작가도 있지만, 파리에는 하루 기준으로 100만원 내야 하는 작가도 있어요.
◇대표적인 신혼 여행지인 푸켓 이용가격. 2시간 동안 사진 촬영을 하고, 약 31만원의 비용을 내야 한다(사진=아이캐쳐 네이버 카페)
-조금 비싸다는 생각도 듭니다.
▲최 대표 : 저희도 가끔 비싸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저희 같은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객관적으로 포트폴리오와 실력을 평가해 가격을 정해야죠.
프로 작가의 사진처럼 ‘예술’의 경지에는 (요금을) 터치하지 않는 암묵적인 과거 시장의 룰이 있는데요. 정작 서비스를 이용하시는 분들께는 객관적인 기준이 없는 거죠.
또 한편으로는 사진 찍는 것으로만 생각한다면 비싸다는 생각도 들지만,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여행상품’이라고 생각하면 꼭 비싸다고 생각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한국에서 스냅사진을 찍으면 얼마인가요?
▲김 대표 : 저렴한 올림픽 공원 데이트 스냅사진 같은 경우는, 소셜커머스에서 4~5만원이면 구매할 수 있습니다. 비싼 경우는 30~40만원까지 가는 경우도 있죠.
◇간단히 말해 부러우면 지는(?) 위와 같은 사진을 찍어주는 서비스가 아이캐쳐다. 이 사진들은 실제 아이캐쳐를 이용한 고객들의 사진이다.(사진=아이캐쳐)
-작가는 어떻게 섭외하셨나요?
▲김 대표 : 해외에 있는 포토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작가를 찾아, 1:1 컨텍을 통해 찾고 있습니다. 스카이프를 통한 화상회의도 진행합니다. 추후에 개발될 사이트에는 작가들의 동영상 인사도 넣을 생각입니다.
-작가분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김 대표 : 굉장히 좋습니다. 현지에서 생활하는 사진작가가 외국인 관광객을 찾는 일은 매우 어려운데, 저희가 그 역할을 해드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이나 외국이나 사진 찍는 걸 아무리 좋아해도, 일부 유명작가를 제외하고는 수입이 적고 불규칙해 직업으로 삼기는 굉장히 어렵습니다.
태국에 있는 한 아마추어 작가님은 “사진을 좋아하지만 할 수 없이 수학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는데, 너희 덕분에 수업이 끝난 이후에 나는 사진작가로 생활하고 있어”라고 저희에게 고마움을 표시해 주시도 하셨어요.
-초기 이용자 반응은 어떤가요?
▲최 대표 : 아직 베타테스트 단계지만, 유료로 사용해보신 분 중 열에 아홉은 ‘정말 색다른 경험’이라며 재사용의 사를 밝히셨어요.
◇아이캐쳐의 꿈은 여행사진 분야의 ‘에어비앤비’
- 아이캐쳐는 정말 색다른 경험을 주지만, 몇 백, 몇 천억 단위의 큰 비즈니스로 크기에는 아이템이 한정적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시장 크기는 얼마 정도로 생각하시나요?
▲최 대표 : 우선 국내만 보면 매년 결혼하는 커플이 10만명입니다. 이 분들이 저희의 첫 번째 고객이 될 수 있겠죠. 하지만 저희 서비스는 한국인들만 니즈가 있다고 생각 안해요. 미국 관광객이 푸켓에 가서 사용할 수도 있기 때문에, 성장가능성은 정말 크다고 생각해요.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김 대표 : 10월 정도에 가장 기본적인 기능을 갖춰 웹사이트를 오픈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글로벌 유저 테스트도 이때 시작할 예정입니다. 우선은 아시아 유명 여행지를 중심으로 작가분들도 늘려갈 예정입니다.
-호텔예약 같은 다른 여행상품 카테고리를 늘리실 생각은 없나요?
▲최 대표 : (단호하게) 없습니다. 다만 사진만 해도 부가 수익이 충분히 나올 것이라고 생각해요. 인화, 액자, 보정 서비스를 추가할 생각은 있어요. 현지 사진작가가 보정을 해주면, 한국인들이 원하는 색감이 나오질 않아요. 이 같은 부분은 충분히 확장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해외 시장은 어떻게 개척하실 계획인가요?
▲최 대표 : 예를 들어 아시아 지역을 찾는 호주 관광객이 아주 많아요. 반대로 호주정부 입장에서는 호주 관광지로 많은 해외 관광객을 유치해야 하죠.
우리는 호주 관광청을 통해 좋은 작가를 추천 받아 플랫폼 신뢰도를 올리고, 호주 관광청은 반대로 한국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겠죠. 다양한 방안을 찾아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 큰 서비스로 키워가기 위한 협력 상대방은?
▲김 대표 : 여행서비스다 보니 여행사 분들에게 연락이 와, 이미 페키지 상품에 포함된 경우도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해외의 여러 관광청들과 협력한다면 좋은 사업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여행관련 스타트업이 많은데, 이분들과도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이캐쳐팀의 목적(사진=아이캐쳐)
-반대로 경쟁상대는?
▲최 대표 : 셀카봉이 가장 무서운 경쟁상대 입니다(웃음). 서비스를 준비하다 보니 해외에 ‘flytographer’라는 서비스가 있는 것을 알게 됐어요.
대형 스튜디오 개념으로 정해진 가격에 랜덤한 작가를 배정해주는 방식으로 저희와는 방향이 다르긴 합니다. 또 여행지에 있는 현지 사진스튜디오도 저희의 경쟁 상대겠죠?
-예비 아이캐쳐 소비자 분들께 한 말씀
▲김 대표 : 여행지에서 순간은 단 한번 뿐입니다. 소중한 한 순간을 더 멋지게 남길 수 있는 ‘선물’이라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최 대표 : 제 경험담인데,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에서 우연히 만난 아마추어 작가님에 제 사진을 찍어주셨어요. 당시 수백장의 사진을 찍었지만, 이 한 장의 사진이 지금 제게는 가장 소중하게 남아 있습니다.
아이캐쳐는 여행의 가장 소중한 순간을 담아 드리고, 여러분이 여행에만 집중할 수 있는 주인이 될 수 있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전문가들은 '아이캐쳐'를 어떻게 평가할까?
▲김지현 카이스트 교수 : 아이캐쳐 아이템을 본 순간 운전자와 승객을 연결해주는 우버가 떠올랐습니다. 우버는 지도를 기반으로 한 커뮤니케이션과 손쉬운 결제의 편의성, 그리고 기사에 대한 소셜평판 등을 모바일 상에서 구현했습니다.
그런데 아이캐쳐가 주는 우버와 같은 기술적, 기능적인 서비스 피쳐에 대한 내용은 아직 알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사진작가와 여행객을 연결해주는 사진 촬영의 중계 서비스를 어떻게 구현하겠느냐는 이 아이템이 단순히 양면시장의 양측을 연결해주는 작은 구멍가게 수준이냐, 양면시장을 가진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느냐를 결정하는 중요한 성공 요인입니다.
무엇을, 왜 하겠다는 것은 명확한데 어떻게 하겠다라는 것이 아직 공개되지 않아 이 사업 계획의 성장성이나 가능성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지금 카페나 블로그 통해 작가와 여행객을 연결해주는 수준을 넘어 어떤 기능으로 아이캐쳐가 만들어질지 '하우(How)'가 핵심입니다.
하우(How)를 구현하는 개발력 또한 중요할 것입니다. 아이캐쳐의 인력 구성과 역량이 이러한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는 기획력과 기술력이 있다면 가능성있는 비즈니스로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 : 처음 접하는 서비스인데, 읽는 내내 생각보다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서비스일 수도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특히 요즘 젊은 세대에게 사진은 라이프스타일의 일부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이라는 손 안의 카메라를 가지고 많은 사진을 찍고, 기록하며 이를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유합니다. 셀카봉의 열풍에서 볼 수 있듯이 사진은 이제 하나의 문화 현상이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진에 대한 욕구와 가치는 특히 여행지에서 극대화될 것인데요, 아이캐쳐의 사업 모델은 그러한 문화적 트렌드에 정확히 부합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듭니다.
특히 젊은 세대를 잘 이해할 수 있는 젊은 창업자들이 낸 모델이라는 점에서, 두 명 밖에 없지만 생각보다 기간 대비 많은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에서는 서비스의 성장에 대한 긍정적 기대를 하게 합니다.
기술적인 차별화 요소보다는 문화를 잘 이해하고, 감성적으로 각국의 사용자들에게 다가가야 한다는 점에서는 최대한 빠르게 핵심 지역 중심으로의 글로벌 확장이 이 회사의 경쟁 우위이자 진입 장벽을 형성할 것으로 보입니다.
해외의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 등에 지원해서 그 쪽 프레전스를 만들어나가는 것을 추천해드리며, 유사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 마이리얼트립 등과도 해당 사업모델의 노하우 등을 많이 전수받을 수 있으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한상기 소셜컴퓨팅연구소 대표 : 개인적으로 비즈니스 모델 중심의 사업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이 사업 아이디어는 '아하!'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비어있는 공간이었고, 누구나 여행 중에 느꼈던 아쉬움이나 필요를 바로 짚어낸 사업이라 생각합니다.
여행, 숙박, 기타 공유 네트워크와 연계 가능성도 높고, 일단 좋은 스냅사진 작가들을 확보하면 진입장벽도 세울 수 있을 듯 합니다. 다만, 경쟁서비스인 Flytographer가 이미 100 여개의 도시에서 사진가들을 확보해 놓은 상태여서 이를 넘어서는 서비스 기획이 필요합니다.
사용자뿐만 아니라 사진가와의 소통, 평가를 통한 안전성 확보, 여행자의 특성에 맞는 적합한 작가의 추천이나 확인, 가이드와 사진의 결합 등 매우 다양한 아이디어가 구체적으로 구현돼야 할 듯 합니다.
◇한상기 소셜컴퓨팅연구소 대표 주요 약력
-삼성전자 전략기획실, 미디어서비스 사업팀 인터넷그룹장(1994년-1999년)
-오피니티 에이피 대표이사(2005년~2008년)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교수(2009년~2011년)
-소셜컴퓨팅연구소 대표(2011년~)
◇김지현 카이스트 교수 주요 약력
-다음커뮤니케이션 입사(2005년)
-다음커뮤니케이션 전략이사 겸 모바일 그룹장(2011년)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겸직교수(2011년~)
-SK플래닛 커머스 사업개발실 실장(2013년~)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 주요 약력
-포항공과대학교 산업공학과 졸업(2009년)
-스톤브릿지캐피탈 수석 심사역(2011년)
-KBS 황금의펜타곤 심사위원(2013년)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201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