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찾은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 뒷편에 위치한
호텔신라(008770)의 비즈니스호텔 '신라스테이'. 1층은 수익을 위해 커피숍, 베이커리, 웨딩홀 등 임대사업이 진행될 예정으로 다음달 1일 정식 오픈을 앞두고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었다.
1층을 제외한 나머지 2층부터 16층까지 호텔용도로 사용될 예정으로 306개의 객실과 뷔페 레스토랑, 바, 피트니스, 미팅룸 등 비즈니스 고객 맞춤형으로 시설이 구비돼 있었다.
일반 객실은 조식 포함 1박에 20만원, 그랜드룸은 30만원선으로 서울 시내 특급호텔에 비해 가격은 30%~40% 저렴한 수준. 경쟁사인 롯데의 비즈니스호텔 롯데시티와는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서울·경기지역 다른 비즈니스 호텔과 비교해서는 가격대가 높다.
1인용 일반 객실의 경우, 공간이 협소한 편이었지만 호텔신라의 서비스와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한다는 모토 아래 신라호텔 수준의 고급침구를 사용해 최적의 수면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 흔적이 느껴졌다.
뛰어난 수분 흡수력과 복원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100% 헝가리산 거위털을 사용해 침구에 가장 공을 들였다는 게 호텔 측 설명이다. 아베다(Aveda) 제품을 모든 객실에 어메니티로 비치해 비치된 제품 역시 고급스러움이 느껴졌다.
샤워부스 공간이 따로 분리된 욕실은 통유리를 사용해 도시전망을 즐기면서 반신욕 등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 것 또한 눈에 띄었다.
숙박고객에 한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피트니스는 무인시스템으로 운영할 예정으로 유산소 운동기구 5개를 포함해 10개 내외의 운동기구가 비치돼 있었다.
◇숙박객은 피트니센터를 무료 이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무인시스템으로 운영된다.(사진=김수경기자)
프롬프터, 인터넷 등이 구비된 미팅룸은 총 3개로 1개의 미팅룸 사용비용은 4시간에 40만원, 3개의 미팅룸을 동시에 사용할 경우 역시 4시간 기준 80만원이다. 역시 만만치 않은 가격대였다. 하지만 숙박고객 뿐 아니라 인근이 비즈니스 밀집지역인 만큼 미팅룸에 대한 수요가 꽤 있을거라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신라호텔의 자랑거리인 파크뷰의 명성을 그대로 이어가겠다는 전략으로 3층에는 '프티 파크뷰'로 불리는 뷔페 레스토랑 카페를 들였다. 물론 파크뷰에 비해 메뉴 수는 적었지만 음식의 품질은 파크뷰와 비교해 전혀 뒤쳐지지 않다고 업체 측은 자신했다.
강남 인근 직장인들의 회식 장소 및 가족 모임, 브런치 모임을 위한 장소로 활용할 예정으로 조식(2만4000원), 런치(2만5000원), 디너 뷔페(5만5000원)를 상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프티 파크뷰'로 불리는 뷔페 레스토랑.(사진제공=호텔신라)
신라스테이의 전체적인 디자인은 이탈리아의 건축가이자 미니멀리즘의 대가로 불리는 세계적인 디자이너 피에로 리소니(Piero Lissoni)가 담당했다. 가구, 조명 등 소품 하나 하나까지 직접 고를 정도로 세심하게 신경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호텔신라는 서울지역의 첫 비즈니스호텔인 역삼점 개관을 기점으로 호텔사업부를 강화할 방침이다. 면세사업부에 비해 호텔사업 비중이 적고 수익성도 떨어지고 있지만 비즈니스 호텔 확장을 통해 호텔사업부 매출도 같이 끌어 올린다는 복안이다.
서울지역에 처음 오픈하는 신라스테이 역삼점은 연매출 300억~400억원대를 목표로 잡고 있다. 역삼점은 비즈니스 중심지일 뿐 아니라 백화점, 강남역, 신사동 가로수 길 등유명 쇼핑, 관광장소와도 가까워 해외 비즈니스 고객과 국내 레저 고객들을 대상으로 큰 호응을 얻을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면세사업과 연계한 패키지 구성 등을 통해 시너지 효과도 극대화 한다는 구상이다.
김태흥 신라스테이 역삼 총지배인은 "오는 2016년까지 제주, 서대문, 울산, 마포, 구로, 광화문, 천안, 서초 등 전국 8개 지역에 순차적으로 오픈을 앞두고 있다"며 "국내에서 기반을 다진 이후 해외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