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23일(현지 시각) 뉴욕의 하이라인 파크를 방문한 후 서울역 고가도로를 그곳보다 더 멋진 녹지 공원으로 재생하겠다고 선언했다.
공원 조성에 찬성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반대 목소리도 있다. 이들은 서울역 고가 도로가 공원화되면 교통이 불편해져 상권이 침체된다고 걱정한다.
서울역 고가 공원의 구체적인 계획도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경제적 효과를 가늠하기는 어렵다. 단지 박 시장이 모델로 삼은 하이라인 파크의 실례를 보고 예상을 할 뿐이다.
지난 2011년 8월 5일 뉴욕타임스에는 하이라인 파크에 대한 기사가 실렸다. 제목은 ‘The High Line Isn’t Just a Sight to See; It’s Also an Economic Dynamo(하이라인 파크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다. 경제 발전기다)’였다. 기사는 하이라인 파크가 20억달러(2조750억원)의 경제 효과를 창출했다는 마이클 블룸버그 당시 뉴욕시장의 말을 전했다.
이 같은 효과는 늘어난 관광객 덕분이다. 연간 400만명이 하이라인 파크를 방문했다. 이 때문에 호텔, 레스토랑, 부티크들이 하이라인 파크 근처에 새로 들어섰다. 이 과정에서 8000개의 건설 관련 일자리, 총 1만2000개의 새 일자리가 생겼다.
부동산 가격도 급등했다. 아만다 버든 당시 뉴욕 도시 계획 국장은 "하이라인 파크와 가까운 아파트는 파크 오픈 이후 가격이 두배 올랐다"고 보고했다.
관광객 증가와 부동산 가격 상승은 뉴욕시의 재정에도 큰 도움이 됐다. 앞으로 20년 동안 뉴욕시는 약 2700억원의 세금을 더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역 고가도로가 하이라인 파크 만큼 성공적인 결과를 낼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관광객을 모을 매력적인 콘텐츠 없이 하이라인 파크를 어설프게 흉내내는 수준에 그친다면 박 시장도 전임 오세훈 시장의 세빛 둥둥섬처럼 골치거리를 남겨 비판을 받을 수 있다.
◇하이라인 파크에서 본 뉴욕시(자료=뉴욕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