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병윤기자] "최근 결정한 유상증자는
엠에스오토텍(123040)이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고 흑자기업으로 거듭나는데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며, 모든 자금은 회사의 체질 변화와 지속 성장을 위해서만 사용할 계획입니다"
이태규 엠에스오토텍 대표(
사진)는 25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결의한 유상증자의 배경과 필요성 그리고 회사의 전망 등을 소개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엠에스오토텍은 지난 5일 약 220억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회사 측은 그 중 약 131억은 운영자금으로 사용하고 남은 89억원은 시설자금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 대표는 "이번 유상증자는 코스닥 상장 후 처음으로 결정한 것"이라며 "핫스탬핑 관련 매출이 늘면서 각종 시설 자금과 운영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유상증자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엠에스오토텍은 핫스탬핑 관련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이 기술이 양산에 적용되는 시점인 오는 2016년 세계 최고의 핫스탬핑 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차체 모듈 전문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복안"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자동차 업계에서 주요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핫스탬핑 기술력은 경쟁업체 대비 우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핫스탬핑 공법은 950도 고온으로 가열된 철강 소재를 도장을 찍듯 프레스로 성형한 뒤 급속 냉각시키는 것으로, 차제 부품을 단단하게 하고 무게 역시 일반 강판대비 10% 이상 가볍게 해 차체 강성 강화와 자동차 연비 향상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하지만 이 회사는 뛰어난 기술력은 강점이만 취약한 재무구조가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송선재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엠에스오토텍은 올 1분기말 기준으로 총 차입금 4725억원, 순차입금 3969억원, 부채비율 969%에 달한다"며 "향후 핫스탬핑과 해외법인에 대한 투자소요가 있어 현재의 이익구조로는 재무구조 개선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송 연구원은 "핫스탬핑 관련 수혜는 있으나 큰 폭은 아니고 해외 법인과 재무구조의 개선이 선행돼야 본격적인 주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 역시 "현대차와 전략적으로 진출한 브라질 법인이 진출 초기 비용과 환율 문제 등으로 실적이 악화된데다 인도 법인 역시 환율 악재로 적자 전환하는 등 부침을 겪었다"며 "실적이 악화된 자회사에 수차례 자금을 지원한 것도 실적 악화의 주요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지속적인 수주확보와 신사업 등에 힘입어 지난 2013년 말부터 흑자를 달성했고 실적 개선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 대표는 "엠에스오토텍은 지속적인 현대·기아차 수주 확대·글로벌 신규 고객사 발굴 등과 더불어 핫스탬핑 사업에서 올해 본격적인 매출 성장이 나타나고 있다"며 "업계 우위의 기술력을 통해 생산 효율성 향상·원가 개선을 이룰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현대·기아차가 신차를 중심으로 핫스탬핑 부품 적용을 확대하면서 실적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추세"라며 "실제로 현대차는 신현 제네시스와 LF쏘나타에서 핫스탬핑 제품 적용 비중을 각각 17%, 12% 늘리는 등 제품의 적용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엠에스오토텍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약 3751억원, 약 11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배 이상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약 19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또 핫스탬핑 사업 경우 매출액은 지난 2012년 156억원에서 지난 2013년 205억원으로 늘었고, 올해 상반기 약 307억원을 달성했다.
그는 "지난 수년간 연구 개발을 통해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썬루프가 오는 12월 양산 예정인
쌍용차(003620) 신차에 적용이 확정된 것도 실적 증가세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외 자회사가 있는 인도 지역이 정권 교체에 따라 시장 활성화가 기대될 뿐만 아니라 다임러·닛산 등 신규 고객사 공급 물량을 확대하고 다양한 글로벌 고객사를 발굴할 계획"이라며 "브라질 법인 역시 재무 구조조정을 통한 안정화를 꾀해 해외 자회사 리스크를 줄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유상증자의 실권주와 단수주 등은 일반 등에게 공모하고 그 미달분은 주관사인
HMC투자증권(001500)이 인수할 예정이기 때문에 청약 자금은 모두 마련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