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현대차 노조의 상경투쟁 현장.(사진=현대자동차지부)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현대차(005380)가 노조에 중단된 임금협상을 29일 재개할 것을 요청했다.
25일 현대차에 따르면, 사측은 이날 노조에 교섭 요청에 대한 공문을 전달했다. 현대차 노사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상여금의 통상임금 적용 문제를 놓고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특히 10조5500억원을 쏟아부은 한전 부지 매입이 돌발변수로 떠오르면서 노조의 기류는 한층 강경해졌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 올 들어 다섯 번째 부분파업에 돌입하며 사측을 압박했다. 오전 6시50분에 출근한 울산공장 1조 근무자 1만3000여명이 오전 10시50분부터 4시간 동안 부분파업을, 오후 3시30분 출근하는 2조 근무자 1만여명도 오후 7시30분부터 4시간 동안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26일에도 이날과 마찬가지로 4시간씩 부분파업에 나서기로 했다.
현대차는 공문에서 "지난 2일 실무협상에서 의견 접근까지 이뤄 회사의 안을 제시했지만 노조 내부 사정으로 교섭이 중단됐다"며 "노조가 회사의 입장 변화가 있을 때까지 무기한 교섭을 중단하겠다고 일방적으로 선언하고 4일 연속 파업을 결정해 매우 혼란스럽고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노조가 회사의 일방적인 양보를 전제로 파업을 지속하기 보다 하루빨리 교섭장에서 노사가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불필요한 노사 갈등과 반목으로 고객과 국민에게 우려를 안기고 기업 이미지가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올 들어 이날까지 노조 파업으로 차량 3만8400여대를 생산하지 못해 8400여억원의 매출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