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준혁 기자)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한국이 야구 조별예선 세 경기를 다 콜드게임 조기 승리로 깔끔하게 종결하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태국과 대만에 이어 약체로 꼽히던 홍콩도 한국의 손쉬운 준결승 진출의 제물이 됐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25일 저녁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야구 조별예선 홍콩전에서 선발투수 홍성무의 무실점 호투와 타선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홍콩에 1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3전 전승으로 B조 선두에 오르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날의 홍콩전도 한국의 선취점은 1회부터 기록됐다. 선두타자 민병헌이 우익수 뒤를 넘기는 3루타로 출루하자 손아섭이 1루수의 앞으로 떨어지는 땅볼을 쳤고 민병헌이 홈에 들어왔다.
하지만 지난 두 차례 경기와 다르게 대량득점은 없었다. 박병호의 3루수 땅볼 아웃 이후 강정호의 볼넷으로 2사 1, 2루 찬스가 이어지긴 했지만 나성범이 유격수 라인드라이브로 아웃되면서 1회가 마무리됐다. 타순 '6번'에서 멈춘 것이다.
이날 선발로 나선 홍성무가 4이닝을 실점없이 막은 가운데 한국 타자들은 조금씩 점수를 적립했다. 2회에는 선두타자 황재균의 2루타와 상대 포일로 만든 무사 3루 득점 찬스에 나선 강민호가 희생플라이를 성공시키며 득점했고, 3회에는 무사 만루 득점 찬스에 볼넷과 안타 그리고 상대의 실책 등을 엮어 3득점에 성공했다.
여섯번째 득점은 앞선 타석에서 3루타로 출루했던 이날 톱타자인 민병헌이 홈런으로 이뤄냈다. 홍콩 선발 렁카호삼의 2구를 중견수 뒤로 떨어지는 비거리 120m 규모의 홈런으로 이은 것이다. 렁카호삼은 이때 결국 웡호풍으로 교체됐다.
5회에도 한국은 점수를 뽑았다. 우익수 우측으로 떨어진 3루타로 출루한 황재균이 상대의 폭투로 홈을 밟은 것이다. 다만 한국은 이후 1사 1, 2루 좋은 찬스를 아무 득점없이 쉽게 소비했다.
당연히(?) 6회에도 점수는 나왔다. 상대가 투수와 포수를 모두 바꾼 가운데(투수 팅추폭→렁유충·포수 위춘영→탐호원) 박병호의 볼넷과 김상수의 우전안타에 나성범의 볼넷으로 만들어낸 무사 만루 상황에서 황재균과 이재원의 희생플라이가 이어지며 2점을 뽑아냈다. 5회 콜드게임(15점차 이상)에 무산된 상황에서 7회 콜드게임(10점차 이상) 대한 관중들의 기대는 커져갔다.
그러나 한국의 10점째는 다소 허무하게 나왔다. 나지완-김민성-나성범 볼넷과 김상수의 땅볼 등으로 엮은 7회 2사 만루 상황에 끝내 밀어내기 볼넷이 기록됐고 한국은 그렇게 10득점째 점수를 얻었다. 한국은 뒤이어서 이재원의 유격수 앞 안타와 오재원의 밀어내기 볼넷을 통해서 2점을 더했다. 민병헌이 우익수 뜬공으로 4구째에 아웃되며 이닝은 가까스레 마무리됐다.
7회초 12-0, 콜드게임이 가능한 요건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7회말 한국은 투수를 임창용으로 바꿨고, 임창용은 찬팅와이와 목윙퉁 그리고 닙틴칭까지 모두 삼진을 잡아 아웃시키며 경기를 깔끔히 종결했다.
한편 이날 승리를 거둔 한국은 오는 27일 오후 6시30분, 인천 문학구장에서 A조 2위 중국과 결승행 티켓을 놓고 4강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