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안게임 메인프레스센터(MPC). (사진=이준혁 기자)
[인천=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최근 불거진 잇단 사고와 미숙한 대회 운영에 대해 전날 브리핑과 보도자료로 해명했던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가 25일 다시 브리핑을 열고 통역전문 자원봉사자들의 이탈 현상을 해명했다. 조직위는 실제로 활동하고 있는 30대 자원봉사자 남성을 대동해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조직위는 인천아시안게임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최근 보도된 언론 기사는 사실과 많은 차이가 있다"며 반박했다.
국내의 한 스포츠 전문 매체는 통역전문 자원봉사자 중 100명 이상이 실비 보상 삭감으로 인해 자원봉사를 포기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대회 개막 직전인 지난 5일 조직위로부터 '실비보상이 7만원에서 5만원으로 삭감됐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실망하며 자원봉사에서 이탈했다.
조직위원회 박달화 보도부장은 "통역 자원봉사자 모집당시 모두 1061명을 선발했는데, 개막 전 116명이 빠져 총 945명의 인원으로 시작했다. 중도에 포기한 요원은 총 945명 중 27명"이라며 100명 이상이 중도 포기했다는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박 부장은 "27명은 의전통역업무 20명, NOC서비스업무 3명, 국제협력업무 4명 등이다. 그중 다수는 학생으로 학업 및 취업 등으로 그만뒀다. 처우개선 문제로 불만을 터뜨린 이가 없지는 않지만 소수에 불과하다"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출국하면서 의전 통역을 맡던 자원봉사자 인력이 있다. 이들을 활용하면 통역 업무 수행에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박 부장에 따르면 조직위는 지난해 10~12월 총 세 차례에 걸쳐 통역전문자원봉사자들을 모집했다. 이때는 조직위 전체가 아닌 각 부서별로 모집이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통역전문자원봉사자들의 명칭도 'NOC어시스턴트', '서비스통역요원', '의전통역요원' 등 제각각이었고 급여에도 차이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조직위는 이후 이 인원들의 명칭을 '통역전문자원봉사자'로 통일하기로 했고 급여도 일괄적으로 5만원으로 결정했다. NOC어시스턴트의 경우 당초 7만원을 주기로 했는데 다른 통역자원들과의 형평성 차원에서 5만원으로 깎았다고 박 부장은 밝혔다.
개막이 임박하고서야 삭감을 통보했다는 주장에 대해선 "지난 6월 교육 당시의 교재에 실비보상삭감 내용을 담았다. 하지만 통역전문 자원봉사자의 절반이이 교육에 참여하지 않았다. 문자나 이메일 등으로 알렸으면 더욱 좋았겠지만 당시에 우리(조직위)도 업무가 바쁘다보니 그런 방식으로 조치를 못 취했다"고 해명했다.
실제 통역전문 자원봉사자로 참여 중이라는 신성식 씨도 회견에 참여했다. 신 씨는 실비보상에 대해 자원봉사자 사이에서 의견이 갈리는 것은 사실이지만 모든 인원이 그런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신 씨는 "미국에서 38년간 살다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성공을 위해 이렇게 참여했다. 돈이 목적이 아니었다"며 "외국에서 오신 분들도 많고 한국에서도 직장 휴가를 내거나 학교 휴학을 하고 참여한 분도 있다. 이들 대부분은 '나라 사랑하는 마음'으로, 봉사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수 사람들로 인해 실비보상 문제가 이슈화될 수는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논란이 확산되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외국인 선수단의 통역을 하며 아시안게임에 대한 자부심을 심을 수 있나'란 생각을 먼저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은 국제 종합경기대회 봉사자들에게 숙박 제공만 한다. 금전 지원은 한푼 없다"며 "솔직히 경기장과 선수촌에서 선수들과 함께 움직이니 활동 시간이 길다. 그러나 자부심을 느낀다. 자원봉사의 목적은 돈도 스펙 쌓기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