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분양가' 낮춰 생존 몸부림..지방 미분양 증가

꿈의숲 롯데캐슬, 금강펜테리움 더 스퀘어 등 분양가 낮춰

입력 : 2014-09-26 오전 10:39:46
[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하반기 분양 물량이 시장에 쏟아지면서 건설사들이 '착한 분양가'를 앞세워 흥행몰이에 나서고 있다.
 
7.24대책에 이어 9.1부동산 대책 발표로 수도권 미분양 물량이 일부 소진됐지만,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이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추석 이후 분양시장에 대규모 물량이 쏟아지면서 자칫 시장이 냉각될 수 있다는 판단에 건설사들이 분양가 인하 마케팅을 통해 최대한 실수요자들을 잡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분양가 낮춘 주요 단지.(자료=리얼투데이)
 
26일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지난 7월 분양된 위례 신안인스빌 아스트로는 평균 19대 1, 최고 31.27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마감됐다. 이는 위례신도시의 분양 열기와 함께 저렴한 분양가 마케팅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위례 신안인스빌 아스트로의 분양가는 평균 3.3㎡당 1725만원으로 인근 장지동 '송파파인타운'의 평균 매매가(3.3㎡당 1850만원)보다 120만원 정도 저렴했다.
 
앞서 지난 2월 완판에 성공한 서울 금천구 독산동 '롯데캐슬 골드파크 1차'는 당초 분양심의가인 3.3㎡당 1488만원보다 100만원 이상 낮은 가격인 1300만원 중반대로 분양가를 책정해 성공적인 분양을 이끌어 낸 바 있다.
 
26일 롯데건설은 강북구 미아동에 ‘꿈의숲 롯데캐슬’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분양에 나선다.
 
이 아파트는 서울시로부터 평균 3.3㎡당 1550만원에 분양 승인을 받았지만 승인가격보다 110만원 낮춘 1440만원 선에 분양에 나서기로 했다.
 
대림산업이 부산 사하구 구평동에서 분양중인 'e편한세상 사하'도 승인받은 분양가보다 3.3㎡당 약 100만원 정도 낮게 분양가를 책정했다.
 
높은 일반 분양가를 고집해왔던 조합 아파트도 분양가 낮추기에 동참하고 있다.
 
포스코 제1직장주택조합 아파트인 '구리 더샵 그린포레'는 일반 분양가를 조합원 분양가(1458만원)보다 저렴한 3.3㎡당 1242만원으로 책정했다.
 
조합원 분양가를 높게 책정하고 일반 분양가를 낮춰 사업성을 높인 것이다.
 
전용면적 84㎡ 아파트의 경우 조합원 분보다 7000만원 이상 저렴하다. 지하 2층~지상 20층, 7개동, 전용면적 74~114㎡, 407가구로 구성되며, 이중 289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청약열기가 뜨거운 부산이지만 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한 아파트도 있다.
 
금강주택은 부산 부산진구 개금동에서 '개금역 금강펜테리움 더 스퀘어'를 분양 중이다.
 
분양가는 3.3㎡당 920만~980만원대로 인근의 2010년 입주한 '개금롯데캐슬' 매매가는 KB시세 기준 1013만원선이다.
 
분양가 인하는 오피스텔도 예외가 아니다. 현대건설이 강서구 마곡지구에서 분양중인 ‘힐스테이트 에코 동익’ 분양가는 3.3㎡당 920만원대다.
 
지난해 11월 앞서 분양한 1차(923만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지난 4월 분양한 대우 센트럴푸르지오시티 분양가는 967만원 선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이은 부동산 정책으로 한동안 감소세를 보이던 미분양 아파트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면서 "특히 추석 이후 아파트 분양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분양시장이 냉각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지방의 경우 최근 2~3년간 공급이 꾸준히 지속됐고 일부 지역은 다소 과열되는 모습도 있었다"며 "공급과잉도 우려되고 있어 건설사들이 물량을 빨리 털어내기 위해 착한 분양가 마케팅에 나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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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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