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정의화 국회의장이 결국 직권결정을 선택하지 않고 새정치민주연합을 한번 더 기다리겠다며 본회의를 30일로 연기했다.
정 의장은 "18년 의정활동을 하면서 여당만 모여 이렇게 의사결정을 하게 되니 가슴이 먹먹하다"며 "새정치연합이 주말까지 당의 총의를 정하겠다고 하니까 여당이 한번 더 깊이 헤아려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30일 본회의를 개회하고자 하니 이번 주말까지 야당이 세월호 유가족들과 최종합의 할 것이라고 믿겠다"고 말했다.
◇정의화 국회의장이 26일 본회의장에서 "새정치연합의 진정성을 믿어보겠다"며 "30일 본회의를 재소집하겠다"고 밝혔다.(사진=박민호 기자)
정 의장은 "10월 국감과 12월2일 새해예산안 처리에 있어 더 이상 본회의를 늦출 수 없기 때문에 30일에는 야당도 나와 모든 안건을 처리할 것이라는데 진정성을 믿겠다"고 전했다.
이에 본회의장에 모인 154명의 새누리당 의원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이날 본회의는 예정된 2시보다 1시간 늦게 시작됐다. 국회의장이 등장했을때 박수를 쳤던 새누리당은 의장이 본회의 보류 발언을 하자 고성을 지르며 "당장 본회의를 진행하라"고 요구했다.
하태경 의원은 퇴장하는 국회의장을 막아서며 "이대로 가시면 안된다. 본회의를 속개해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주말동안 30일 본회의를 목표로 여야가 세월호법과 관련해 본격적인 마무리 작업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난항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언론을 통해 세월호 단원고 유가족들이 수사권과 기소권을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새정치연합은 새누리당의 결단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
하지만 새누리당은 "수사권과 기소권을 포기한 것이 아니다"라며 "야당과 유가족들에게 기대할 것이 없다"고 말하며 분통을 터뜨렸다.
주호영 정책위의장은 이날 "야당과 유가족들이 수사권과 기소권과 관련해 어떠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며 "수사권과 기소권을 사실상 포기한 것과 같다고 보도가 되고 있는데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달라진 건 전혀 없다"고 말했다.
김재원 수석원내부대표도 "특검 후보 추천위원 2명을 선정함에 있어서 10명의 후보를 유가족이 제시하고 그중에서 2명을 여당에서 선정하라는 주장도 있는데 이게 기존 입장과 대체 무슨 차이가 있냐"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수사권과 기소권을 포기했다는 주장에 대해 사실상 '조삼모사' 논리로 여당을 현혹하고 있다면 '여야 2차합의안+a'는 없다고 못박았다.
이같은 상황에 새정치연합은 현재까지 수사권, 기소권 포기나 유가족들이 양보하기로 했다는 보도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다.
새정치연합은 30일까지 남은 기간동안 새누리당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공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한편 국회 본회의 무산으로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는 사의를 표명해 이번 주말 세월호법 협상은 더욱 미궁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