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애플이 아일랜드 정부와의 불법 거래를 통해 막대한 이득을 챙긴 혐의로 유럽연합(EU)이 부과하는 벌금을 물게 될 것으로 보인다.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애플이 20년이 넘게 세금을 적게 내왔다는 증거를 조만간 공개할 방침이다.
EC 지도부는 애플이 아일랜드 정부로부터 세금 혜택을 받아 2%에도 못미치는 법인세를 냈다고 보고 있다.
EC는 그동안 애플과 아일랜드 정부 간에 어떠한 뒷거래가 있었는지 조사해왔다. 호아킨 알무니아 EC 부위원장은 "엄청난 규모의 공격적인 세금 회피가 만연했다"고 지적했다.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면 애플은 수십억유로에 달하는 벌금을 물어야 한다. FT는 벌금액수가 애플 역사상 최대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C는 10년 전까지 유럽연합(EU) 회원국 내에서 벌어지는 기업의 세금 관련 위법 행위에 책임을 물고 벌금을 부과할 권한을 지니고 있다.
EC 조사 당국은 또 스타벅스와 네덜란드 정부 사이에도 모종의 딜이 있지는 않았는지 조사 중이다. 피아트 파이낸스 앤 트레이드도 네덜란드 정부로부터 특혜를 얻고 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한편, 애플은 관련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루카 마에스트리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아일랜드에 납부해야 할 세금이 얼마인지 항상 체크하고 있다"며 "우리는 투명하고 책임 있게 세금을 내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