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캡리포트)인피니트헬스케어, 원격의료산업 육성 기대주

입력 : 2014-09-29 오후 4:16:06
[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스몰캡리포트 원문보기
 
앵커 : 스몰캡리포트 시간입니다. 오늘은 어떤 기업인가요?
 
기자 : 네. 이번에 소개할 기업은 인피니트헬스케어(071200)입니다. 원료의료 관련 기기인 의료영상 전송장치, 이른바 PACS 분야에서 국내 1위를 차지하는 곳입니다. 인피니트헬스케어는 지난 2002년에 PACS 전문업체인 메디페이스와 3차원 의료영상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쓰리디메드가 합병하면서 설립됐습니다. 합병 당시 이름은 인피니트테크놀로지였다가 2009년에 지금의 이름으로 변경했고, 2010년 5월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습니다.
 
현재 인피니트헬스케어 본사는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에 있고, 부산과 대구, 대전, 광주, 제주 등에 지사를 뒀습니다. 또 미국과 일본, 중국, 유럽, 말레이시아, 브라질, 중동 등에 9개 지역에 해외 합작법인을 설립했으며, 세계 38개국에 국제 파트너를 둬서 해외 영업망을 구축했습니다. 인피니트헬스케어는 세계 40여개국 2700여개 의료기관에 PACS를 제공 중입니다.
 
인피니트헬스케어는 올해 3월에는 동종업계의 테크하임의 지분을 인수해 종속회사로 편입시킴으로써 독보적인 시장점유율 1위 체제를 구축했습니다.
 
주주 구성을 보면, 올해 9월 기준으로 지주회사인 솔본그룹이 45.40%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고 최대주주 가운데 주요 주주는 솔본그룹의 대표이사인 홍기태, 특수관계인 이혜숙, 솔본그룹 계열사인 포커스 신문사, 솔본 미디어 등이 있습니다.
 
앵커 : 인피니트헬스케어의 주력 상품인 PACS는 요즘 대형병원에서 많이 볼 수 있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장비인지 알려주시죠.
 
기자 : 네. 말씀해주신 것처럼 인피니트헬스케어의 주력 상품은 PACS입니다. 인피니트헬스케어의 올해 1~2분기 매출액은 약 310억원 규모인데요. 이 가운데 PACS 부문 매출이 54.15%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이어 클라우드를 기반의 PACS인 Smart-Net 서비스 매출이 34.31%고 모니터, 멸균기 매출이 각각 6.56%, 4.98%입니다.
 
PACS는 쉽게 설명하면 진단한 의료영상을 디지털영상으로 변환·전송한 후 고해상도 화면을 통해 출력하게 하는 것으로, 병원 업무를 컴퓨터와 네트워크가 연결된 곳이면 어디서든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돕는 최첨단 디지털 의료시스템입니다.
 
최근 정부가 보건의료산업 활성화 대책으로 내놓은 게 원격의료산업 육성인데요. 환자가 병원을 직접 찾지 않아도 컴퓨터를 통해 의사에게 원격으로 진료와 상담을 받는 겁니다. PACS는 이런 원격의료를 구현할 때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장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 네. 그렇지 않아도 정부의 보건의료산업 활성화 대책 발표 후 헬스케어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요. ‘거품이다’,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 기대주다’라는 상반된 분석이 있습니다. PACS 시장에 대한 전망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 지금 잘 지적해주셨는데요. 일단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분석한 자료를 보면 세계 각국이 고령화에 대비하고 보건·의료비용은 줄이되 의료의 질은 높여야 한다는 과제에 직면했기 때문에 지난해 약 40억달러였던 세계 PACS 시장규모가 오는 2017년에는 54억달러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또 국가별 PACS 도입율을 보면 독일 58%, 미국 52%, 일본 40%, 등으로 선진국 시장을 중심으로 원격의료기기 보급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또 러시아와 중동 등은 아직 보급율이 낮기 때문에 이런 지역을 중심으로 시장확대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만 국내 PACS 산업의 규모는 아직 미약한 게 사실입니다. 현재 세계 PACS 시장은 글로벌 기업인 GE Healthcare가 매출 약 4.5억달러로 세계 시장점유율 16%를 차지하고 Philips Healthcare와 후지필름 Holdings Corporation 등도 14%의 점유하고 있습니다.
 
반면 국내 PACS 시장은 2005년 7600만달러에서 2009년 1억2000만달러로 성장했고, 국내 시장점유율 1위라는 인피니트헬스케어의 지난해 매출액이 약 3640만 달러 상당임을 고려하면 글로벌 대기업에 맞서기에는 한참 부족한 겁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국내 PACS 시장을 중장기적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합니다. 병원마다 PACS 교체시기가 평균 3~5년 정도고, 그에 맞춰 업그레이드 제품이 나온다는 점, 2006년 이후 국내 PACS 시장이 연평균 14%씩 늘었고, 의료기관에서 PACS를 쓰는 빈도 역시 연평균 10% 이상 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시장은 태동기라는 겁니다.
 
기자 : 2009년 이후 5년간 인피니티헬스케어의 매출과 영업이익 실적을 보면, 2011년을 기점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다소 줄었습니다. 3~5년 주기로 PACS 제품이 교체되면서 새롭게 수요가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2011년 이후 국내 PACS 시장이 다소 정체된 영향이거나 축소됐다고 분석할 수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인피니트헬스케어의 올해 예상 매출액을 400억원대, 영업이익은 15억원 수준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인데, 올해 1·2분기를 기준으로 할 때 매출과 영업이익 정체가 계속되고 있어 지난해보다 눈에 띄는 실적개선은 쉽지 않으리라는 관측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인피니트헬스케어는 매력적인 종목입니다. 우선 정부의 보건·의료산업 육성의지가 매우 확고해 수혜주로 부상할 여지가 큽니다. 최근 보건복지부는 9월 말부터 서울과 경북, 강원 등 전국 9개 지역에서 원격의료 시범사업을 실시한다고 밝혔고, 내년도 예산안을 편성할 때는 원격의료 사업 예산으로 23조원을 배정했습니다.
 
앞서 이야기했듯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을 비롯해 러시아와 인도, 브라질 등 신흥국에 대한 시장공략 가능성도 눈 여겨 봐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PACS 이용률도 증가세입니다.
 
앵커 : 네. 정부의 원격의료산업 육성에 대해 말씀해주셨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정책 수혜주라서 정부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기자 : 네. 인피니트헬스케어가 정책 수혜주라는 점은 인피니트헬스케어의 앞으로의 기회 요인이자 위기 요인이기도 합니다.
 
정부가 원격의료산업을 육성하려고 하면서 보건·의료산업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크고 관련주 역시 시장성장성이 높게 점쳐지는 게 사실이지만 그런 만큼 정부 정책이 계획대로 추진되는지 여부에 영향을 많이 받는 다는 점은 약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현재 의료계와 일부 정치권에서는 PACS 등을 활용한 원격의료산업이 환자를 직접 대면하지 않은 상태에서 진료를 수행하기 때문에 잘못된 처방을 내릴 수 있다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또 컴퓨터 파일형태로 저장되는 진단파일 특성상 개인정보 유출의 위험성까지 제기되고 있어 자칫 원격의료 육성사업 자체가 시범사업만 진행되고 실제 사업은 무산될 가능성도 아예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앵커 : 마지막으로 인피니트헬스케어의 주가와 향후 전망을 좀 살펴보죠.
 
기자 : 주가차트를 보면, 올해 인피니트헬스케어의 주가는 6300원대와 8600원대 사이에서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8월22일에 주가가 14.93% 급등한 것을 기점으로 현재는 상승바람을 타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인피니트헬스케어의 주가 상승을 두고 정부의 보건·의료산업 육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고 풀이했습니다.
 
현재 인피니트헬스에너는 국내 PACS 업계 중 유일한 상장사이므로 비교선상에 올려놓고 가치를 평가할 종목은 없습니다. 지금 인피니트헬스케어의 주가수익비율(PER)이 22배 수준인데요. 다소 고평가됐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비슷한 헬스케어 종목인 바이오스페이스나 차바이오앤, 테라젠이텍스 등에 비하면 오히려 PER이 낮습니다.
 
시장에서는 앞으로 원격의료산업에 본격 시동이 걸리면 시장 리딩업체로 상승할 추가적인 힘은 충분하다고 분석합니다. 또 앞으로 실적을 개선하고 수출도 양호한 성적을 내는 등 안정적 수익구조를 갖출 가능성을 감안하면 중장기적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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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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