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가구 미니신도시급 대단지 아파트 분양 봇물

인지도 높아 환금성 좋은 편, 주변 기반시설 확충도 쉬워

입력 : 2014-10-01 오전 10:26:37
[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9.1부동산대책 이후 모처럼만에 부동산시장에 온기가 도는 가운데 10월부터 연말까지 '미니 신도시'라 불리는 3000가구 이상 매머드급 단지들이 전국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 관심을 끌고 있다.
 
보통 1000가구 이상을 대단지라고 하지만 3000가구 이상의 아파트 단지의 경우 미니신도시급이라 불릴 정도로 규모와 편의시설, 주거환경 등 모든 면에서 타 단지를 압도한다.
 
매머드급 단지를 조성하는 건설사 역시 단순한 단지 조성을 뛰어넘어 지역의 대표 브랜드 타운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특화된 설계와 기술을 차별화, 지역 내 랜드마크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이런 매머드급 아파트 단지들은 주변시세를 선도한다는 장점이 있다. KB부동산시세정보에 따르면, 2014년 9월 기준으로 2006년도에 입주한 서울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 전용 84㎡의 평균시세는 11억원선이다. 이 단지는 총 3002가구로 구성된 매머드급 단지다.
 
반면, 이 단지보다 1년 이상 늦게 입주한 인근 768가구 규모의 대치아이파크 전용 84㎡의 평균시세는 10억5000만원선으로 5000만원 가량 가격이 낮게 형성돼 있다.
 
경기도권에서의 시세차이는 극명하다. 안양시 동안구에 위치한 비산 삼성 래미안은 2003년도에 입주한 총 3806가구의 대단지 아파트로, 이 아파트의 전용 84㎡의 평균시세는 4억 2750만원이다. 하지만 같은 시기에 입주한 인근 955가구 규모의 비산롯데캐슬 전용 84㎡의 평균시세는 3억7000만원선으로 5000만원 이상 가격이 저렴하다.
 
매매뿐 아니라 임대시장에서도 매머드급 단지들의 수요는 높은 편이다. 고정수요가 풍부하기 때문에 도로, 편의시설, 학교 등 주변 인프라도 함께 구축될 가능성이 높고 단지 내 편의시설도 비교적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3000가구 이상의 매머드급 아파트는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커뮤니티 시설이나 어린이집 등 부대시설이 타 단지에 비해 잘 마련돼 있어 시세를 선도해가는 경향이 높다"고 설명했다.
 
◇ 연내 전국 4개 단지에서 대형 브랜드 아파트로 선보여
 
오는 10월부터 연말까지 하반기에 나오는 3000가구 이상 아파트 단지는 전국적으로 총 4곳이다. 세종시에서 1개 단지, 부산에서 1개 단지, 그리고 경기도권에서 2개 단지가 선보인다. 특히 대형건설사들이 공급하는 단지들이 대부분이라 수요자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을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 2-2 생활권은 향후 대규모 백화점 등 유통시설이 들어서는 등 세종시의 상업중심지역이 될 2-4생활권과 세종시 신교통수단인 BRT역을 경계로 접하고 있어 교통, 상업, 교육 등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곳이다. 또한 설계 공모를 통해 공급되는 단지들이어서 디자인이 기존 아파트와는 차별화된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어 대기 수요층 두텁다.
 
◇세종시 2-2생활권 P3블록 메이저시티 조감도(사진제공=더피알)
 
2-2 생활권 중에서도 P3 구역은 총 3171가구로 구성돼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곳이다. 대우건설(047040), 현대산업(012630)개발, 계룡건설(013580), 현대엔지니어링 등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4개사가 컨소시엄 형태로 시공하며 10월중 분양할 계획이다. 전용 59~120㎡로 구성돼 있으며 선호도가 높은 84㎡ 이하 중소형 비율이 74%를 차지한다.
 
단지 내 중학교가 위치해 있으며, 단지에 접해 초등학교가 있는 등 우수한 교육환경을 자랑한다. 단지 서쪽은 대형 근린공원과 접해 있으며 중심상업지역과도 가깝다. 또한 미니신도시급 아파트답게 구역 중앙에 주민운동시설, 피트니스센터, 카페, 맘스클럽 등 통합 커뮤니티시설을 만들어 원스톱 라이프 단지를 구축할 예정이다.
 
부산에서는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는 롯데건설이 10월 부산의 전통적인 부촌으로 꼽히는 대연동 일대 매머드급 아파트 공급에 나선다. 남구 대연2구역을 재개발한 대연 롯데캐슬 레전드는 지하 6층~지상 35층, 총 30개 동 규모이다. 전용면적 59~121㎡, 총 3149가구의 미니 신도시급 초대형 단지로 구성되며, 이 중 일반에는 1866가 분양된다. 부산도시철도 2호선 못골역과 가까운 역세권이다. 단지 인근에 남구청이 있으며 대연고, 동천고, 중앙고, 예문여고 등 학군도 우수하다.
 
경기권에서는 안양과 평택에서 매머드급 단지가 선보인다. 삼성물산(000830)은 10월 경기 안양시 안양 7동 일대 안양 덕천 래미안을 분양할 예정이다. 이 아파트는 덕천지구 재개발 사업으로 전용면적 59~139㎡ 총 4250가구 중 331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외곽순환고속도로, 관악로, 과천대로, 국철1호선 안양역 등의 교통망을 갖췄다. 또한 약 1㎞ 내 안양남부시장 등 각종 생활편의시설과 덕천·안양·중앙초등학교와 부흥중, 부흥고, 안양대학교 등의 학교가 인근에 위치해 있어 교육 인프라도 우수하다.
 
동문건설은 12월 평택시 칠원동에 전용 59~84㎡로 이루어진 평택 동문굿모닝힐 3867가구를 공급한다. 단일 단지로 단지 내에 공원, 초·중교, 상업시설, 관공서, 종교시설을 모두 갖춘 자족주거시설로 조성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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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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