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甲 한전원자력연료, 기강해이 심각..폭언에 성추행까지

입력 : 2014-10-02 오전 9:25:22
[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한전원자력연료의 갑질이 도를 넘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협력업체에 대한 폭언과 협박은 기본이고 골프를 치려고 근무지 무단이탈하거나 여직원을 성추행하는 일까지 있어서다.
 
2일 새정치민주연합 박완주 의원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한전원자력연료는 최근 5년간 정직 4명, 감봉 7명, 견책 9명 등 20명이 징계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징계 경위가 기막히다.
 
박 의원은 "한전원자력연료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7월 한전원자력연료 직원 2명은 엔지니어링동 신축공사에 참여한 감리와 건설업체 직원들에게 폭언과 협박으로 공사를 지연시켰다가 정직4개월과 견책의 징계를 받았다"며 "이들의 갑질은 부당한 협박을 견디다 못한 협력업체 직원의 개선요구로 드러났는데, A과장은 공사감독도 아니면서 후배 직원을 시켜 고의로 공정을 지연시켜 시공사를 골탕먹이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한전원자력연료의 깁질에 대한 협력업체 측의 개선요구(사진=새정치민주연합 박완주 의원실)
 
감사결과 A과장은 술에 취해 감리단장에게 "시공사는 좀 혼나야 한다. 책대로 하고 준공 일자를 되도록 늦추면 늦출수록 나는 좋다. 실장과 부장은 조만간에 회사를 떠나니 줄을 잘 서라"며 욕설을 퍼부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 다른 직원 B차장은 아예 감리단장을 사무실로 불러 "시공사는 뜨거운 맛을 봐야한다. 나에게 잘 보일 생각은 않고 실장과 부장에게 이야기해서 문제를 풀려하느냐. 우리들이 오래 있을 사람들인데" 등의 협박을 일삼았다.
 
일부 직원들은 골프를 치려고 상습적으로 근무자를 무단이탈했지만 한전원자력연료는 이런 사실을 감사원 적발 전까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더구나 이들에 대한 징계는 고작 정직 3개월, 감봉 3개월, 견책으로 그쳤고 이것도 적발 후 10개월이 지나서야 징계가 결정됐다.
 
아울러 회식자리에서 여직원의 엉덩이와 허벅지를 만져 징계를 받은 직원도 있었고 불량 핵연료봉을 생산하거나 부서 내 폭력행위도 있었다.
 
이에 대해 박완주 의원은 "원자력발전소 비리가 만연한 상황에서 원전공기업의 갑질은 단순한 불공정행위를 넘어 안전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낳을 수 있다"며 관리감독 기관의 철저한 후속대책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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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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