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세월호특별법 협상 결과에 대한 여론의 비판을 인정하며 남은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정치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2일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회의에서 먼저 "양당 원내대표를 비롯 특별법 협상팀에 고생 많았다는 격려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힌 후 "협상 결과가 유가족 전원이 100% 만족 못 할 것이라는 점에 이루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느낀다"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이어 "특별법이 만들어지면 법에 따라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배·보상 그리고 재발방지책이 마련되는 그날까지 혼신의 힘으로 전력투구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새누리당은 추후 논의키로 한 유가족의 참여사항에 대한 협상을 당장 시작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정세균 비대위원 역시 "이번 합의가 세월호 유가족들의 마음을 모두 위로할 수 없는 것에 참으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협상 결과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정 위원은 "세월호에 탔던 아이들을 구조할 수 있는 기회도 방법도 없지만 그 아이들의 부모, 형제를 구하기회는 아직 남았다"며 "합의 내용에 미진한 내용을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부족한 것은 채워가야 한다"고 밝혔다.
박지원 비대위원은 "세월호법 타결이 가족들에게 다시 한 번 상처를 줬기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지난 1일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가 안산의 유가족들을 찾아 약속한 특검 후보 추천과 관련한 약속을 지킬 것을 촉구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국회에서 비상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회의에 앞서 원내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힌 박영선 원내대표는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News1
문재인 비대위원은 "협상 결과가 진실규명을 바라는 유족의 요구에 많이 못 미쳤다. 우리 당이 협상에서 졌다. 패배를 인정하고 어떤 비판도 달게 받겠다"며 비판 여론을 인정했다.
다만 문 위원은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승리의 축배를 들지 모르겠지만 참사의 진실을 가릴 수는 없을 것이다. 실패와 한숨이 이번이 마지막이 아닐 수도 있지만 우리 당은 참사의 진실이 낱낱이 규명되길 바라는 유족, 국민들과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비상대책회의 소집 전 원내대표직 사퇴를 밝힌 박영선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문 위원장은 회의 시작 전 기자들과 만나 "모든 정치인의 본질은 본인의 결단이라고 생각한다. 박 원내대표가 거치 관련된 이메일을 보낸다고 하는데 내용은 모르겠다"며 말을 아꼈다.
박지원 위원 역시 박 원내대표의 사퇴 소식에 "본인이 결정한 문제고, 좀 두고 보자"고 말했다.
문재인 위원은 "(비대위 회의에) 오면서 전화를 통해 이야기를 들었다.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는 침통한 분위기 속에 박 원내대표의 거취와 관련한 당 차원의 공식적인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