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7.24대책에 이어 9.1부동산 대책까지 정부가 부동산 활성화 정책을 발표하면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11주 연속 상승세가 이어졌다. 다만 상승률은 3주째 0.15% 수준의 제자리 걸음을 유지하고 있다.
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저가 매물이 소진된 이후 매도·매수자간 숨 고르기가 3주째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도 0.2% 올라 지난주와 같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부동산 규제 완화로 기대감이 큰 강남3구와 양천구가 가격 상승을 주도하는 분위기다.
신도시와 수도권도 비슷한 분위기였다. 저가 매물이 거래되고 호가가 오르면서 매수세가 다소 주춤했다. 신도시가 0.05% 올라 상승폭이 둔화됐고 경기?인천은 0.04% 올라 지난주와 비슷한 가격 흐름을 유지했다.
수도권 전세시장은 가을 이사철로 수요가 늘고, 전세 매물 부족으로 오름세가 계속됐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0.13% 올랐고 신도시는 0.06%, 경기?인천은 0.08% 상승했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수급 상황이 여의치 않자 재계약 하거나 반전세 돌아서는 세입자도 많았다.
◇매매
◇지역별 아파트 가격 변동률.(자료=부동산114)
서울은 ▲송파(0.37%) ▲양천(0.31%) ▲강동(0.22%) ▲서초(0.22%) ▲성동(0.18%) ▲강남(0.17%) ▲도봉(0.17%) ▲강서(0.14%) ▲노원(0.1%) 순으로 올랐다.
송파는 재건축 규제 완화와 삼성동 한전부지 매각 등의 호재로 잠실동과 신천동 일대가 올랐다. 잠실동 래이크팰리스와 우성1,2,3차, 신천동 장미1,2,3 등이 1000만원~5000만원 올랐다. 양천은 재건축 연한 단축 기대감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신정동 목동신시가지10단지와 13단지, 목동 목동신시가지3단지와 5단지 등이 500만원~3500만원 상승했다. 중구는 가을 이사철을 맞아 실수요가 이어진 신당동 남산타운 등이 2000만원 가량 올랐다.
강동은 재건축 규제 완화에 따른 기대감으로 고덕동 고덕주공2단지와 상일동 고덕주공4단지가 500만원 가량 상승했고 실수요가 몰린 암사동 광나루삼성, 강동현대홈타운, 프라이어팰리스 등도 1500만원~2500만원 올랐다.
신도시는 ▲산본(0.1%) ▲광교(0.09%) ▲분당(0.07%) ▲동탄(0.06%) ▲김포한강(0.06%) ▲일산(0.05%) 순으로 올랐다.
경기·인천은 ▲광명(0.11%) ▲파주(0.08%) ▲구리(0.07%) ▲안산(0.07%) ▲성남(0.06%) ▲용인(0.06%) ▲고양(0.05%) ▲과천(0.05%) ▲김포(0.05%) ▲수원(0.05%) 등이 올랐다.
◇전세
◇부동산 매매 및 전세값 변동 추이.(자료=부동산114)
서울은 ▲강서(0.35%) ▲강동(0.33%) ▲관악(0.25%) ▲서초(0.24%) ▲강남(0.21%) ▲성동(0.18%) ▲구로(0.15%) ▲노원(0.15%) ▲광진(0.14%) ▲은평(0.12%) 순으로 상승했다.
강서는 마곡지구에서 대규모 아파트 입주가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세 물량이 부족해 가격 강세가 이어졌다.
이외에 지역에서도 오름폭이 컸다. 화곡동 화곡푸르지오와 우장산롯데캐슬, 등촌동 IPARK1단지, 염창동 염창1차보람더하임 등이 500만원~2500만원 상승했다.
강동은 암사동 선사현대, 상일동 고덕리엔파크3단지 등 중소형 면적 중심으로 1000만원~1500만원 올랐다.
지하철 2호선이 지나 전세수요가 꾸준한 관악도 오름세가 계속됐다. 신림동 신도브래뉴, 봉천동 보라매삼성과 관악드림타운, 관악현대 등이 1000만원~2000만원 상승했다.
신도시는 ▲동탄(0.13%) ▲광교(0.08%) ▲김포한강(0.08%) ▲일산(0.07%) ▲분당(0.06%) ▲산본(0.05%) 순으로 상승했다.
경기·인천은 ▲수원(0.14%) ▲김포(0.12%) ▲안양(0.12%) ▲고양(0.11%) ▲남양주(0.1%) ▲안산(0.1%) ▲용인(0.01%) ▲광명(0.09%) ▲의왕(0.09%) ▲하남(0.09%) 등이 올랐다.
◇"부동산 관련 법안 통과 여부가 시장 변수로 작용"
◇주요지역 재건축 변동률.(자료=부동산114)
7.24대책에 따른 주택담보대출 규제 완화와 9.1대책에 따라 재건축, 재개발 및 청약제도 규제가 대폭 완화되면서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서울은 9.1대책 이후 한 달간 아파트 매매가격이 0.4% 오르면서 2009년 9월 이후 5년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 했고 아파트 거래량 역시 9월 한달 8,786건이 거래되면서 2009년 9월 이후 가장 많이 거래됐다.
하지만, 최근 저가 매물이 거래된 이후 매물이 회수되고 가격이 상승하면서 매도·매수자간 가격 접점을 찾기 위한 힘겨루기가 3주째 이어지고 있다.
정책 시행이 아직 초기인 만큼 10월까지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국회 계류중인 부동산 관련 법안 통과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자칫 부동산 관련 입법이 지연될 경우 추격 매수세가 주춤해져 가격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전셋값은 가을 이사철로 오름세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지난해 전셋값이 크게 오른데다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도 2013년 보다 늘어 전셋값 상승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그러나 여전히 물량이 부족한 지역이나 서울과 인접한 지역, 교통이 편리한 수도권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