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기노 고스케. (사진=이준혁 기자)
[인천=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박태환(25·인천시청)과 쑨양(23·중국)에 이어 아시아 수영계의 새로운 스타로 떠오른 일본의 수영 국가대표 하기노 고스케(20)가 인천아시안게임의 MVP로 선정됐다. '수영 4관왕'의 대업을 달성, 일찌감치 수상자로 점쳐진 그에게 이변은 없었다.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와 '삼성 MVP 어워드 운영위원회'는 4일 오후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소재한 메인프레스센터(MPC) 2층 기자회견실에서 '삼성 MVP 어워드' 발표회를 열고, 하기노를 이번 대회의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하기노에게는 4일 저녁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릴 인천아시안게임 폐회식에서 트로피가 수여되며 상금 5만 달러와 부상으로 최신 삼성 제품이 주어진다.
하기노 고스케는 당초 박태환과 쑨양의 라이벌 대결로 점쳐진 수영에서 7개 메달(금 4개·은 1개·동 2개)을 목에 걸고, 개인 혼영 200m에서는 아시아 신기록을 내는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첫 금메달은 자유형 200m에서 시작됐다. 이후 개인혼영 200·400m와 계영 800m에서 금메달을 추가로 수확했고, 자유형 400m와 배영 100·200m에서 각각 은, 동메달을 더했다. 이로써 하기노는 자신이 출전한 모든 종목의 메달을 획득하는 위업을 이뤘다.
MVP에 선정된 하기노는 "수상하게 돼 영광이다. 대회 참가 당시만 해도 상을 받으리라고 꿈에도 생각 못했다"면서 "200m 자유형에 출전해 중국의 쑨양과 한국의 박태환과 게임을 했는데 이런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 게임을 해서 즐거웠고 좋은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기노는 "히라이 감독님과 가족들, 팀 동료 등이 저를 지원해 주신 덕에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고 공을 돌리며 "이번 대회는 제게도 좋은 경험이 됐다. 이번 대회의 경험을 토대로 리우 올림픽, 도쿄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도록 하겠다"고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한편 1998년 방콕 대회에서 처음 제정된 아시안게임 삼성 MVP 어워드에서 일본은 1998년 이토 고지(육상), 2002년 부산 대회의 기타지마 고스케(수영)에 이어 세 번째 MVP 수상자를 배출한 나라가 됐다. 2006년 도하 대회 MVP의 영예는 박태환에게 돌아갔고,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는 린단(중국·배드민턴)이 차지했다.
삼성 MVP 어워드는 아시안게임 참가 선수 중 최고 기량으로 대회를 빛낸 선수를 MVP로 선정해 폐회식서 시상하는 대회 공식 프로그램이다. 운영위원회는 지난 1~3일 메인프레스센터(MPC)와 국제방송센터(IBC), 미디어빌리지 다이닝홀 등 3곳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각국 취재진 1600여명을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했다.
앞서 발표된 올해 MVP 후보에는 하기노 고스케(일본·수영)와 함께 남현희(한국·펜싱), 야오 진난(중국·체조), 피찬 수리얀(태국·세팍타크로), 차오 이페이(중국·사격), 김은국(북한·역도), 데이비드 니콜안(말레이지아·스쿼시), 김재범(한국·유도) 등 8명이 포함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