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류석기자] 국민권익위원회가 실시하고 있는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3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한 가운데, 올해 결과도 좋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커 그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는 공공서비스 유경험자 설문조사와 부패발생 현황자료를 기초로 공공기관의 청렴수준 및 부패유발요인을 진단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평가를 통해 각 기관들의 자율적 개선노력을 유도하고, 공공분야의 공정성·투명성 향상을 목적으로 한다.
◇지난달 11일 열린 제4대 한국인터넷진흥원장 취임식에서 백기승 신임 KISA 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제공=KISA)
5일 국민권익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KISA는 지난해 주요 대민업무의 청렴도를 평가하는 외부청렴도 조사에서 전체 평균 8.58에 미달하는 8.13으로 최하위인 5등급을 받았다. 또 해당기관의 내부업무와 문화의 청렴도를 평가한 내부청렴도 조사에서도 전체 평균 8.14에 한참 못 미치는 7.42로 5등급을 받았다.
또 외부청렴도와 내부청렴도의 점수에 신뢰도 등을 반영한 종합청렴도 역시 전체 평균 8.35보다 떨어지는 7.88로 5등급이었다. 86개 기관 중 3개 항목 모두 5등급을 받은 기관은 KISA이 유일하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송호창 의원실 관계자는 "2011년 '매우미흡'했던 내부청렴도가 지난해까지 이어졌고, 그나마 보통수준을 유지하던 외부청렴도와 종합청렴도 마저 모두 5등급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올해 실시되는 공공기관 청렴도 조사에서도 KISA의 결과는 그리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3월 KISA 고위급 연구원 2명이 각각 부적절한 법인카드 사용과 금품수수로 징계를 받기도 했으며, 현재 KISA 원장으로 선임된 백기승 전 청와대 비서관의 전문성 부족 논란도 크게 일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관계자는 "KISA가 청렴도 최하위 3관왕을 달성한 것은 역대 원장들이 단 한 번도 임기를 채운 적이 없을만큼 책임지는 수장이 없었던 것도 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올해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은 지난 7월부터 다음달까지 진행된다. 결과발표는 다음달 중으로 예정 돼 있다.
송호창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KISA는 청렴도뿐만 아니라 정보보호 인력 이탈, 지방이전 문제 등으로 총체적인 위기이고, 낙하산 원장이 제대로 이끌 수 있을지 우려된다"면서 "국정감사를 통해 철저한 인사검증과 강도 높은 개혁을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