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산업, 유통·건설 매각..에너지에 올인

무상감자·유상증자 통해 재무건전성 마침표

입력 : 2014-10-06 오후 5:01:25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대성산업(128820)이 유동성의 발목을 잡았던 유통, 건설부문을 분리하고 주력인 에너지사업에 집중한다.
 
대성산업은 6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열병합발전 사업과 유통, 건설 부분을 분리하겠다고 밝혔다.
 
대성산업은 GS칼텍스의 최대 일반대리점으로 경인지역과 대구, 부산 등 경상도 지역에서 주유소와 가스충전소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전체 매출에서 석유가스 부분이 차지하는 비중은 74%다. 이어 기타(19%), 유통(5.4%), 건설(1.6%)의 순이다.
 
◇대성산업, 건설·유통 등 비주력 사업으로 재무건전성 발목
 
대성산업은 매년 1조원대 이상의 매출고를 달성하고도 지난 2011년 이후 적자 행진이다. 2011년 284억원의 적자를 시작으로 2012년 106억원, 지난해에는 2160억원이라는 대규모 영업손실을 냈다. 올 상반기 매출액은 5677억원, 영업손실 11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부채가 매년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시장에서는 유동성 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대성산업의 부채는 지난 2011년 1조7160억원에서 2012년 2조422억원, 지난해 1조803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 기준 부채는 1조7035억원.
 
이에 따라 부채 비율은 지난 2011년 243%에서 2012년 326%, 지난해는 405%를 기록했다. 지난 2분기 부채비율은 500%로, 지난 1분기 414% 대비 86%포인트 상승했다. 매년 부채 비율이 매년 80%포인트 가량 꾸준히 증가하는 악화일로다.
 
대성산업의 자금사정이 악화된 데에는 무엇보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가 컸다는 분석이다. 총 4000억원이 투자된 디큐브백화점의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건설경기 부진으로 PF 우발채무가 재무건전성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에 대성산업은 2012년과 2013년 디큐브시티 오피스와 쉐라톤서울 디큐브시티 호텔을 모두 매각했지만, 자금사정은 여전히 열악한 실정이다.
 
◇유동성 확보 위해 토지·건물 자산 매각
 
대성산업은 한국정책금융공사와 한국산업은행이 진행하는 선제적 재무개선 계획에 맞춰 비주력 사업군을 정리하는 형태로 경영정상화를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용인 기흥과 디큐브백화점, 용인 남곡지구를 순차적으로 매각해 5000억원 규모 이상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우선 이달 중 용인 기흥 역세권 부지 매각을 완료할 계획이다. 대성산업은 기흥 역세권 개발부지 총 6개 블록 중 3개 구역을 보유했다가 2블록을 올해 6월 AM플러스자산개발에 1190억원에 매각했다. 지난 8월에는 4블록을 신영에 팔았다. 현재 나머지 구역들도 투자사들과 매각 협상 막바지 단계로, 10월 중 계약이 마무리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서울 신도림의 대표 상권인 디큐브백화점 매각 작업도 순항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대성산업은 지난 7월 골드만삭스를 매각자문사로 선정하고, 우선협상자와 매각을 논의 중이다. 오는 11월 안에 매각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다만 디큐브백화점의 입지조건과 잠재성장력을 고래해 기업이 소유하던 자산을 리스회사에 매각하고 다시 리스계약을 맺어 이를 사용하는 세일 앤 리스백 방식을 취하기로 했다. 이밖에 대성산업이 보유한 남곡2지구도 매각을 추진 중이다. 토지 매각 협상은 늦어도 내년 초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앞서 대성산업은 지난 5월 우량 계열사인 대성산업가스의 지분 60%를 골드만삭스PIA에 매각한 것을 비롯해 토지와 건물 등 자산을 처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올해 1조2000억원, 내년에는 3300억원대의 현금유동성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내년 연말 기준 총 차입금 규모는 7000억원대 내외가 될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하고 있다. 이 가운데 산업은행과 한국석유공사, 대성합동지주 차입을 제외한 시장성 차입금은 1900억원대로 대폭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무상감자·유상증자 통해 마무리..부채비율 200%대로 낮아져
 
대성산업은 사업재편과 함께 무상감자와 유상증자도 추진한다. 무상감자는 2014년 12월 15일자 주주를 대상으로 보통주 7주를 같은 액면주식의 1주로 주식을 병합하는 방법으로 진행한다. 이에 따라 발행주식수는 2861만5688주에서 408만7955주로 감소하고 자본금은 1431억원에서 204억원으로 감소한다. 자본총계에는 변동이 없다.
 
무상감자 직후 이어 최대주주인 대성합동지주를 포함한 올해 12월15일자 주주를 대상으로 보통주 2000만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유상증자로 인해 조달되는 자금은 2090억원이다.
 
대성산업의 금융자문을 맡고 있는 KB투자증권의 신정목 이사는 "자산매각은 차입금과 부채는 감소시키지만, 대규모 손실로 잡히기 때문에 부채비율이 높아지는 효과가 나타난다"면서 "재무구조 개선의 마지막 단계에서 유상증자를 진행, 부채는 낮추고 자본을 늘리면 대성산업은 내년 말 부채비율이 200%대로 낮아진다"고 말했다.
 
대성산업의 사업구조 재편은 내년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기존 석유가스, 해외자원개발, 가스보일러, 유압기계사업은 유지하는 한편 열병합발전과 건설사업부문은 대성산업에서 분리해 운영할 예정이다. 백화점과 호텔 등의 유통사업 역시 회사에서 분리해 세일 앤 리스백 방식으로 사업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김정민 대성산업 상무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전 임직원들이 한마음이 되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주주 및 투자자 분들이 만족하실 수 있는 경영 정상화 실적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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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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