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면세점 새 주인 누가될까..대기업 올인 '특명'

기존 사업권자 신라·롯데 "절대 자리 내줄 수 없어"
한화갤러리아·신세계 의욕적 도전장..입지 확장 절호의 '찬스'

입력 : 2014-10-06 오후 5:10:25
[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을 앞두고 대기업들의 치열한 입찰경쟁이 예상된다.
 
기존 사업권자인 신라(7597㎡)와 롯데(5519㎡)가 양분하고 있는 영업권이 내년 2월부로 종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최근 후임 인천공항공사 사장까지 내정되면서 면세점 새 주인 찾기가 본격화될 조짐이다.
 
사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제 2터미널을 개장하는 2018년까지 현 면세 사업자가 연장 운영하는 방안도 유력시되고 있다는 설이 돌면서 롯데와 신라의 수혜가 예상됐지만 결국 다시 한번 입찰경쟁에 뛰어들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새롭게 입찰을 하더라도 신라와 롯데가 면세점 사업자로 포함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브랜드 경쟁력과 운영노하우를 갖췄을 뿐 아니라 지금까지 인천공항 면세점을 운영하면서 공항공사와는 물론 고객들과의 신뢰관계가 구축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양측 모두 현재 보유 중인 사업권에 대해 강한 수성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양쪽 모두에게 인천공항은 국내 면세사업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사업장인 만큼 한치의 물러섬도 없을 것"이라며 "인천공항 면세점 철수 가능성은 이들 모두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김해공항 입성을 시작으로 면세점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는 신세계그룹과 제주국제공항 면세점 입찰권을 따내면서 화려하게 입성한 한화갤러리아 역시 의욕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물론 롯데나 신라에 비해 경험적인 측면이나 사업 노하우 등은 뒤쳐지지만 엄청난 임대료를 감내할 만한 자금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상대라는 지적이다. 더욱이 공사 측이 전체 매장을 여러개로 나누어 다수 업체들이 운영하도록 방침을 정할 경우, 기존 사업권자인 롯데 신라에 이어 이들이 나머지 면적을 양분해 차지할거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 입지를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노리고 있는 차에 인천공항만큼 좋은 발판도 없는 만큼 도전적으로 이번 입찰전에 뛰어들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면세사업장 중 노른자위로 꼽혔던 제주공항 면세점(409㎡)을 차지하기 위해 무려 241억원의 거액을 써낸 갤러리아의 과감함, 면세사업을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신세계의 야심이 이번 입찰전에서 어느 정도 위력을 발휘할지가 관심사다.
 
뿐만 아니라 현대백화점(069960)그룹도 면세점 진출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고, DFS 등 해외 대규모 면세사업자들 역시 눈독을 들이고 있어 이들의 움직임 역시 주목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인천공항 임차료가 상승하면서 마진율이 점차 떨어질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이용객, 객단가 등을 기반으로 임차료를 협상하는데 올해 상반기 인천공항 이용객은 2123만명으로 지난해 대비 8%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임차료 상승은 불가피할거란 설명이다.
 
또한 향후 중국인 관광객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현재 연간 2500억원의 수준의 임차료에서 10% 상승까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만약 임차료 상승이 현실화 될 경우 연간 무려 2750억원 규모의 임차료를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마진 훼손을 감수하고라도 인천공항을 차지하기 위한 업체들의 열정은 꺽이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 면세점은 마진보다 바잉파워 극대화와 브랜드가치 제고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기존 사업자들에게는 절대 자리를 내줘서는 안 되는 최전방 기지, 신규 사업자들에게는 조연에서 주연으로 거듭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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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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