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올림픽 스키 활강경기 가리왕산 방침 재확인

입력 : 2014-10-07 오후 3:33:44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 본회의 개막식이 열린 6일 개막식이 진행 중인 알펜시아 컨벤션센터 앞에서 녹색연합과 CBD한국시민네트워크 등 강원지역 환경단체들이 가리왕산 벌목을 비롯한 환경파괴를 지적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가리왕산에 스키 활강코스를 조성하기위해 자연림을 벌목하고 있다. ⓒNews1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국제스키연맹(FIS)이 오는 2018년 가리왕산에서 펼쳐질 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활강 경기에서 '투 런 레이스(2-Run-Race)' 규정을 적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및 장애인동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는 7일 "조양호 위원장이 이날 스위스 취리히의 FIS를 방문, 지안 프랑코 카스퍼 회장을 만나 정선 알파인 경기장 관련 사항을 논의했다"며 논의 결과에 대해 발표했다.
 
조 위원장은 카스퍼 회장과 만난 자리에서 정선 알파인경기장(가리왕산) 건설과 관련, 국내 일부 환경단체가 주장하는 '투 런 레이스(2-Run-Race)' 규정의 적용 가능성 여부에 대해 타진했으나 "올림픽에서는 적용되지않는다"라는 FIS의 기존 입장을 다시 확인했다.
 
'투 런 레이스'는 표고차 350~450m 구간을 두 번 뛴 기록을 합산하는 방식이다.
 
국내 일부 환경단체에서는 "활강 경기장의 표고차가 800m가 되지 않을 때 두 번에 나눠 뛰어도 된다는 '투 런 레이스' 규정을 적용하면 우리나라 대표적인 생물 다양성 지역인 가리왕산을 보전할 수 있다"며 경기장을 용평리조트 등지로 이전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이들 단체는 "정선 가리왕산은 조선시대부터 보호구역으로 지정·관리된 500년 원시림"이라며 "단 3일의 경기를 위해 숲의 가치를 저해하고 욕망을 채우려는 벌목을 중단해야 한다"면서 전국에 호소 중이다.
 
그렇지만 카스퍼 회장은 조 회장의 질의에 "표고차, 슬로프 연장, 평균 경사도 등 여러 경기 관련 요소를 고려할 때 가리왕산 하봉이 FIS 규정을 충족하는 유일한 지역"이라며 "투 런 레이스 규정은 올림픽에서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평창 조직위 관계자는 "그동안 일부 환경단체는 FIS에 '투 런 레이스' 규정에 관해 각종 내용을 묻는 질의서를 보내 '올림픽에서는 이같은 규정이 적용될 수 없다'는 내용을 회신받은 바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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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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