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가입자 400만 돌파..통신비 인하 효과 '톡톡'

입력 : 2014-10-07 오후 4:21:27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가계통신비 인하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알뜰폰 가입자 수가 서비스 출범 약 3년만에 400만명을 넘어섰다.
 
7일 미래창조과학부(미래부)는 9월말 기준 알뜰폰 가입자 수가 413만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미래부가 출범한 작년 3월의 155만명에서도 1년6개월만에 2.7배 늘어난 것으로 전체 약 5600만명의 이동전화 시장에서 알뜰폰이 차지하는 비율은 7.3%로 확인됐다.
 
(자료=미래창조과학부)
 
알뜰폰 서비스는 기존 이동통신 3사의 통신망을 도매로 임차해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는 이동통신 서비스로 지난 2010년 8월 이동통신재판매(MVNO)법이 통과된 이듬해 1호 사업자가 등장했다. 알뜰폰이란 명칭은 2012년 공모를 통해 제정됐다.
 
특히 지난해 미래부 출범 이후에는 정부의 적극적인 활성화 정책과 업계 노력에 힘입어 월 평균 14만3000명의 가입자가 증가했고 올 2분기와 3분기에는 각각 20만6000명, 21만6000명의 신규 가입자가 발생했다.
 
회사별 가입자수 순위는 CJ헬로비전(037560)이 78만6000명으로 1위 자리를 지켰고 SK텔링크가 67만5000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유니컴즈(46만1000명), 스페이스넷(37만1000명), 아이즈비전(33만6000명), 에넥스텔레콤(25만3000명), 에버그린모바일(22만5000명) 등도 상위업체와 다소 격차를 보이긴 했으나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자료=미래창조과학부)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알뜰폰 사업자들의 서비스 매출은 2620억원으로 전년도 동기대비 79.4% 증가했다.
 
◇통신비 절감 효과 명확..3G 중심의 이용자 구조는 극복해야
 
미래부는 알뜰폰 사용이 확산되며 통신비 절감 효과가 보다 명확해지고 있다며 현재 추세와 같다면 통신비 부담을 낮춰주는 확실한 대안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이동3사의 평균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은 3만3561원인데 반해 주요 알뜰폰 사업자들의 평균 ARPU는 1만5182원으로 최대 55%가량 저렴했다.
 
다만 상대적으로 낮은 ARPU는 알뜰폰 사업자들에게는 약점으로도 지목됐다. 알뜰폰이 주로 가계통신비에 민감한 이용자층을 대상으로 보급되고 있다보니 ARPU가 높은 LTE 요금제 비중이 아직 미미하기 때문이다.
 
기술방식별 가입자는 3G 서비스가 전체의 86%인 355만9000명으로 압도적이었고, 2G와 LTE 가입자는 각각 26만8000명(6.5%), 31만명(7.5%)에 그쳤다.
 
미래부는 "아직까지 LTE 비중이 낮은 것은 알뜰폰은 2G나 3G 피쳐폰 중심이라는 막연한 인식에다 단말기와 서비스를 결합해 판매하는 이통3사의 시장관행 등에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단통법 시행 이후 서비스와 단말기의 분리구매 경향이 강화되고 주요 알뜰폰 사업자들이 기존 이통사보다 최대 50% 저렴한 80여종의 정액상품을 출시하는 등 요금제로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미래부는 적극적 홍보와 유통망 지원 등으로 알뜰폰 시장의 지속적 성장을 뒷받침 할 계획이다.
 
미래부는 현재 알뜰폰 시장의 성장과 함께 늘어나고 있는 이용자 불만에 대응하기 위해 '알뜰폰 이용자 보호를 위한 가이드라인' 지정을 추진 중이고 온라인 판매와 요금제, 가입처 정보 제공을 지원하는 '알뜰폰 허브사이트(www.알뜰폰.kr)'도 구축 중이다.
 
일반 이용자들이 개별 알뜰폰 업체의 홈페이지를 방문하기 어렵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허브사이트를 통한 온라인 판매가 활성화 될 경우 유통비용 절감으로 중소사업자의 가격 경쟁력 역시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부터 우체국 판매사업자를 기존 6개에서 최대 5개사까지 확대하려는 것 역시 알뜰폰 시장 지원의 일환이다. 오프라인 유통망을 확보하기 어려운 영세 알뜰폰 사업자들은 안정적으로 판로를 확보하고 국민들은 요금 선택권이 다양해 질 전망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미래부 출범 후 2년이 채 지나기 전에 알뜰폰이 400만 가입자를 확보한 것은 기대 이상의 성과"라면서도 "아직 이동전화 시장에서 독자적 경쟁주체가 된 것은 아닌만큼 지속적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김진양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