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판 키우기’에 나선다.
최근 네이버 일본 자회사 ‘라인코퍼레이션’은 일본 도쿄에서 비즈니스 컨퍼런스를 열고 하반기 신규서비스 출시일정과 사업전략을 공개했다. 이를 통해 플랫폼 영향력을 더욱 넓히는 동시에 수익화 행보를 가속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결제시스템 ‘라인페이’다. 라인페이는 전세계 라인과 관련된 온·오프라인 상거래를 애플리케이션으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다.
결제수단은 신용카드이며 일본에 한해 편의점 충전과 입금이 가능하다. 여기에 지인끼리 상품 구매비용을 같이 낼 수 있는 더치페이 기능, 다른 계좌로 돈을 보낼 수 있는 송금 기능을 더해 편의성을 높였다.
회사측은 “보안 측면에서 2차 인증 패스워드, 아이폰 지문인증, 스마트폰 인증 등을 도입함으로써 안전한 결제환경을 구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콜택시 서비스 ‘라인 택시’도 이 자리에서 공개됐다. ‘우버 열풍’에서 볼 수 있듯이 콜택시 서비스는 전세계 벤처업계에서 한창 인기를 모으고 있는 사업 아이템이다. 라인코퍼레이션은 운수업체 니혼코쓰와 손잡고 3300대 차량을 지원받기로 했으며 추후 숫자를 더욱 늘린다는 계획이다.
국내 1위 배달앱 ‘우아한형제들’과 손을 잡고 주문서비스 ‘라인와우’를 내놓은 것도 주목할 만하다. 회사측은 "첫 번째로 일본 내 레스토랑 점심메뉴를 제공하고 이어 지역과 메뉴, 시간 등을 순차적으로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핵심 사업영역인 게임중개 분야에서는 타이틀 확충이 대거 이뤄진다. 대표적으로 ‘라인 알비온전기’, ‘라인 영웅의 군단’, ‘라인 트리오’, ‘라인팝2’ 등이 가을 이후로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고 펀드출자와 합작회사 법인을 통해 새로운 게임 콘텐츠를 지속 확보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음원서비스, 블로그, 상업시설 지도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가 연내 출시된다.
이처럼 라인이 '몸집 불리기'에 나서는 것은 이용률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충분히 확장을 모색해도 되겠다는 판단 때문이다. 네이버에 따르면 라인 가입자수는 어느덧 전세계 기준으로 5억6000만명, 월간 활동 이용자수는 1억7000만명에 이르렀다.
더불어 메시지, 스티커 송수신 등 실제 이용지표 또한 지난해와 비교해 2배 가량 오른 상태다. 즉 현재 좋은 분위기를 이어나가 페이스북 버금가는 모바일 기반의 대형 플랫폼을 만든다는 전략인 셈이다.
다만 급격히 사업을 확장하는 것인 만큼 성공 가능성이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라인보다 앞서 메신저 기반 모바일 플랫폼을 모색한 카카오의 경우 게임중개와 사진서비스 이후 뚜렷하게 성공한 신사업이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라인은 이를 의식한 듯 이용자 충성도가 높은 일본 지역부터 시범테스트에 들어갔으며 이종사업자와의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리스크를 줄이려는 모습이다.
네이버측은 “행사장에는 전세계에서 몰려든 약 2400명의 사업 파트너들로 성황을 이뤘다”며 “라인은 생활밀착형 체험 제공 등 일상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 컨퍼런스 현장 (사진=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