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10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동반 하락했다.
유럽 국가들의 경기둔화 우려에 전날 미국 증시가 급락하자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유로존 경제 대국인 독일마저도 지난 8월 수출이 5.8% 급감하면서 유럽 지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스탠리 피셔 미 연방준비제도 부의장과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가 오는 2015년 중반 이후 금리인상 속도가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한 점도 투자심리를 제한했다.
경제 둔화 우려에 원유 가격까지 급락세를 보이며 에너지주가 동반 하락했다. 북해산 브랜트유 선물 가격은 2010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고,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201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日증시, 1%대 약세..2개월래 최저
◇일본 닛케이225 지수 추이(자료=이토마토)
일본 증시는 나흘 연속 하락했다. 닛케이225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78.38엔(-1.15%) 내린 1만5300.55에 거래를 마쳤다.
엔화 환율이 반등하며 107엔대 후반에서 움직였지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를 상쇄하지는 못했다.
원유 가격 하락에 인펙스(-4.9%)와 AOC홀딩스(-1.9%) 등 에너지주가 하락했다. 신에츠화학(-2.7%)과 닛산화학공업(-2.9%) 등 화학주도 동반 약세였다.
반면 패스트리테일링은 내년도 영업이익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1.7% 올랐다. 모바일 메신저 라인과의 협력 계획을 밝힌 게임사 그리도 8%대 강세를 보였다.
◇中증시, 고점 조정..9일만에 '하락'
고가행진을 이어오던 중국 증시도 9거래일만에 하락했다. 상해종합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4.83포인트(0.62%) 내린 2374.54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된 가운데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쏟아졌다. 다음주 발표되는 무역수지와 인플레이션 지표 등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점도 보다 신중해진 것으로 보인다.
금융주들이 특히 약세를 보였다. 중국생명보험(-1.1%)과 평안보험(-1.2%), 태평양보험(-0.8%) 등 보험주가 일제히 하락했고 민생은행(-1.4%)과 건설은행(-0.5%) 등 은행주도 약세였다.
중국석유화공(-0.7%)과 중국석유(-0.6%) 등 에너지주도 국제 유가 하락에 약세를 보였다.
◇홍콩 급락..대만 휴장
홍콩 증시는 현지시간으로 오후 3시3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412.44포인트(1.75%) 내린 2만3122.09에 거래되고 있다.
에너지주 시누크가 4% 넘게 급락 중이다. 레노버(-5.0%)와 에스프리홀딩스(-2.7%), 차이나모바일(-2.0%) 등이 하락세다.
대만 증시는 건국기념일인 쌍십절을 맞아 휴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