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개회 'ITU 전권회의' 미리보기..에볼라 대책은?

입력 : 2014-10-11 오후 1:13:58
[뉴스토마토 김미연기자] 'ICT 올림픽'으로 불리는 '2014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가 열흘 가량 앞으로 다가왔다.
 
글로벌 ICT 정책 강국으로 발돋움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는 가운데 한편에선 확산되고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커 당국의 철저한 대책도 요구되고 있다.
 
◇스마트·기가급 회의환경 조성에 박차..일반인 즐기는 문화행사도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인터넷 이슈, 통신규제, 정보통신 표준, 사이버 보안, 위성·전파 등을 다루는 UN 정보통신(ICT) 전문 국제기구다. 전권회의는 193개국 ICT 장관들이 참석해 글로벌 ICT 정책을 최종 결정하는 최고위급 총회로 4년을 주기로 3주간 개최된다.
 
한국은 지난 2010년 10월 '제19차 전권회의 의장국'으로 결정됐으며, 오는 20일 개회부터 11월7일 폐회까지 전 회의과정을 주재하고 고위직 선거를 관리·감독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ICT 인프라 강국의 면모를 선보이고 참가자들의 편의를 배려하기 위해 종이 없는 환경으로 꾸며진다. 대표단들은 수백 페이지의 서류뭉치 대신 태블릿과 스마트폰을 이용하게 되며, 동시에 진행되는 여러 회의 결과가 신속하게 업데이트돼 참가자들에게 제공된다.
 
이에 수천명의 사람과 수천개의 디바이스가 동시 접속할 수 있는 기가급 유선 네트워크·무선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국내 기업들이 지난 2년간 국산 네트워크 장비를 개발했으며 실제 행사장과 같은 환경에서 수십번의 안정화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
 
또 참가자의 편의 지원과 동시에 모바일 환경이 일상화된 한국사회를 체험할 수 있게 하기 위해 회의정보와 부산지역 생활편의정보 등을 제공하는 모바일 앱(PP14)도 개발·배포하고 종합상황실을 운영할 계획이다.
 
나아가 정부 중심의 기존 회의를 넘어 일반 국민과 기업·학계 등 다양한 참가자도 즐길 수 있는 특별행사도 준비돼 있다.
 
▲유망 중소·벤처기업의 우수 제품을 접할 수 있는 '월드ICT쇼' ▲국내외 정상급 ICT 기업 CEO를 초청하는 '글로벌 ICT 프리미어 포럼' 등 전문행사와 ▲불꽃축제 ▲토크쇼 ▲K-pop 공연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기획됐다.
 
 
◇핵심 주도 의제는 ICT 융합·사물인터넷..표준화총국장직 출마
 
한국이 주도하는 핵심 의제는 'ICT 융합'과 '사물인터넷'이다. 두 의제 모두 창조경제의 핵심인 ICT와 타산업 융합을 통한 지속가능 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직접적으로 기여하는 안건이다.
 
ITU 결의안에 최종적으로 채택될 경우 글로벌 시장 형성과 국내기업의 시장 선점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미래부) 측은 "이번 회의를 터닝포인트로 해 ICT 외교·정책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실리적 목표를 세운 만큼, 우리가 제안한 의제가 최종 결의안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또 표준화총국장직에 출마한 우리 후보가 당선될 수 있도록 외교적 교섭과 논리 검토 등에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부는 지난해 표준화총국장직위에 한국 출마를 결정했다. 기술 표준의 선점이 기업 성패를 좌우하는 현 시점에 ITU 표준화총국장직위에 진출하는 것은 ICT 기업·산업 전반의 대외경쟁력을 현격히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공모를 통해 당선 가능성이 높은 입·후보자를 선정하고, 재외공관을 통한 지지교섭, 공관장 면담 등 교섭활동, 대륙별 지역준비회의 참석, 고위급 양자면담 등 외교적·인적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지지 교섭활동을 펼쳐왔다.
 
선거는 오는 24일 치러지며, 전권회의 시작 이후에도 미래부 장·차관은 각국 수석대표와 릴레이 면담을 갖고 국가초청 만찬을 개최하는 등 활발한 교섭활동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약 30만명 참가 예상..부산 지역 '에볼라' 공포 확산
 
부대행사를 포함해 국내외 약 30만명이 이번 행사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부산 지역은 현재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점점 확산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지난 10일 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 대책회의를 열고 에볼라 예방관리 대책을 점검했다.
 
정부는 기니·라이베리아·시에라리온 등 에볼라 발생 3국에 대해선 본국 대표 대신 재외공관이나 인접국 공관에서 대리참석하거나 참가자를 최소화하도록 요청하기로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병국에서 참가자가 있을 경우를 대비해 ▲입국전 ▲입국시 ▲체류시 ▲유사시의 시기별로 나눠 대응체계를 마련했다.
 
특히 사전에 명단을 확보해 인천공항과 김해공항의 검역소에서 발열 여부를 확인하고 심층면담을 하는 등 특별검역을 진행할 에정이다.
 
복지부는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을 포함한 '에볼라 대응반'을 구성해 부산 현지에 상주하며 현장 상황에 즉각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발생국 입국자에 대해선 별도로 지정한 숙소에 배치된 통역 자원봉사자를 통해 보건소 담당자와 수시 연락체계를 구축하고, 대상자에게도 체온계를 지급해 매일 발열 여부를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국제적 에볼라 발생 규모와 확산 정도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선제 대응할 것"이라며 "3개국 방문 후 21일 내 발열 등의 의심증상이 있으면 에볼라핫라인(043-719-7777)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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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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