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의 단독 콘서트..더 높이 떠오른 태양

입력 : 2014-10-13 오전 8:08:04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그룹 빅뱅의 태양이 솔로 가수로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했다. 태양은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3일에 걸쳐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홀에서 단독 콘서트 ‘2014 TAEYANG CONCERT RISE'를 열었다. 태양이 솔로 콘서트를 연 것은 지난 2010년 이후 약 4년 만이다. 12일 열린 태양의 콘서트 공연장을 찾아 현장의 열기를 느껴봤다.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 빅뱅의 태양.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나만 바라봐’·‘눈코입’ 등..최고 수준 라이브 공연
 
이날 공연에서 태양은 ‘I need a girl', ’나만 바라봐‘, ’웨딩 드레스‘ 등 자신의 히트곡을 비롯해 올해 발매한 정규 2집의 수록곡인 ’눈코입‘, ’링가링가‘, ’새벽한시‘ 등을 선보였다. 실력파 가수 태양의 역량이 돋보이는 무대였다. 라이브 밴드와 호흡을 맞추기도 한 태양은 최고 수준의 라이브 공연을 선보였다.
 
태양은 ‘I need a girl', '링가링가’ 등의 리듬감 있는 노래를 통해선 화려한 댄스 퍼포먼스 실력을, 차분한 느낌의 곡인 ‘눈코입’을 통해선 뛰어난 가창력을 뽐냈다.
 
지난 6월 발표된 ‘눈코입’은 가온 노래방 차트에서 11주 연속 1위를 기록하는 등 뜨거운 인기를 누렸던 노래. 태양은 잔잔한 피아노 연주와 감미로운 목소리만으로 공연장을 가득 채워 팬들의 열광적인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태양은 “지난 4년 동안 앨범을 만들면서 하루빨리 무대 위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모습으로 여러분과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이렇게 무대에서 여러분을 만나니 너무 기쁘다.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여기 오신 한 분, 한 분이 저한테 너무 소중하다. 사랑한다”며 “‘눈코입’을 많이 사랑해주셔서 행복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나의 솔직한 감정이 많이 담긴 노래다”라고 팬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나타냈다.
 
◇빅뱅 태양.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팬 서비스도 만점..여성팬과 특별 퍼포먼스도
 
태양은 애초 11일과 12일 이틀에 걸쳐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진행된 티켓 예매에서 10분도 되지 않아 모든 표가 매진됐고, 팬들의 추가 공연 요청에 따라 10일 콘서트를 추가했다. 오랜만에 국내에서 개최되는 태양의 단독 콘서트에 대한 팬들의 기대가 그만큼 컸던 것.
 
태양은 이와 같은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듯, 화끈한 팬 서비스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줬다.
 
태양은 상의를 벗고 탄탄한 근육을 드러낸 채 무대에 올라 콘서트의 첫 곡인 'Body'를 열창해 공연장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공연 중간엔 ‘I need a girl'을 부르던 중 여성팬 한 명을 무대 위로 초대해 특별한 퍼포먼스를 연출하기도 했고,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팬들과의 소통에 나섰다.
 
태양은 "입고 있는 팬티 색깔이 뭐냐?"는 짓궂은 질문에 바지 밖으로 팬티를 꺼내 보여주는 팬 서비스를 했고, "마지막 키스가 언제였냐?"는 질문엔 "마지막 키스는 죽기 전에 할 것이다. 사실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재치있게 답했다.
 
이어 태양은 빅뱅의 새 앨범 발매 계획에 대해 "스튜디오에서 열심히 음악을 만들고 있다. 언제라고 말씀드리고 힘들지만 하루 빨리 여러분 앞에 서고 싶다"고 밝혔다.
 
◇빅뱅 태양.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혼자서도 빛났던 태양..지드래곤의 지원 사격
 
태양은 지난 2006년 빅뱅의 멤버로 데뷔했다. 이후 지드래곤, 탑, 대성, 승리 등 빅뱅의 멤버들과 활발한 활동을 펼치면서 최고 인기 그룹의 멤버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태양은 이번 콘서트를 통해 혼자서도 충분히 빛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였다. 태양은 공연장 이곳저곳을 누비면서 무대를 꽉 채웠고, 쉴 틈 없이 공연을 이어가면서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았다. 최근 일본 솔로 콘서트 투어 ‘SOL JAPAN TOUR RISE 2014'를 개최하는 등 빅뱅의 멤버 뿐만 아니라 솔로 가수로서도 다양한 무대 경험을 쌓아온 태양의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는 공연이었다.
 
공연 막바지엔 지드래곤이 깜짝 등장해 절친한 팀 동료인 태양에게 힘을 실어줬다. 두 사람은 태양의 정규 2집 수록곡인 ‘Stay with me'와 지드래곤의 정규 2집 수록곡인 ’삐딱하게‘를 함께 부르면서 팬들에게 특별한 감동을 안겼다.
 
태양은 “빅뱅 멤버들과 떨어져 혼자서 하는 콘서트 투어이기 때문에 태양이란 아티스트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하나부터 열까지 다 직접 참여했다”고 전했다.
 
이어 “혼자서 하는 투어를 통해선 팬들과 좀 더 가까운 곳에서 교감하고 소통하고 싶었다. 일본에서 콘서트 투어를 하면서 한국에서도 많은 공연장에서 팬들을 만나고 싶다고 생각했다. 우리나라에서도 더 많이 공연을 할 수 있는 장소와 환경이 주어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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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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