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아기들이 이용 하는 공항 내 휴게실, 기차역 내 수유실 등에서 물티슈 기준보다 최대 4000배 많은 세균이 검출됐다.
1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태원 의원(새누리당·
사진)은 지난 8월 경기보건환경연구원 인천보건환경연구원과 함께 경기·인천 지역 주요 공항과 고속도로 휴게소, 기차역의 수유실 등에 대해 세균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인천공항 내 두 곳의 유아휴게실 정수기 표면에서 각각 40만CFU/ml와 49만CFU/ml의 세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기술표준원에서 정한 물티슈 세균 기준 100CFU/ml보다 많은 수치다.
이어 세면대 손잡이에서는 각각 1만2000CFU/ml와 3000CFU/ml이 검출됐다. 수유 의자에서는 각각 3600CFU/ml와 1700CFU/ml의 세균이 나왔다. 영아들이 기저귀를 교환하는 기저귀 교환대 두 곳에서는 각각 3700CFU/ml, 1400CFU/ml의 세균이 나타났다.
또 인천공항 여자화장실의 기저귀 교환대에서도 최대 7만1000CFU/ml부터 최소 1300CFU/ml의 세균이 검출됐다.
고속도로 휴게소와 전철역 기저귀 교환대에서도 상당한 세균이 검출됐다. 인천 부평역 수유실 기저귀 교환대에서 4200CFU/ml, 세면대 손잡이와 소파에서 각각 620CFU/ml의 세균이 검출됐다. 덕평휴게소 기저귀 교환대에서는 920CFU/ml의 세균이 다른 휴게소보다 많은 편이었다.
특히, 인천공항, 김포공항 여자화장실 변기와 부평역 여자화장실 변기·화장실문손잡이에서는 식중독뿐만 아니라 중이염·방광염 등 화농성질환을 일으키는 황생포도상구균도 발견됐다.
반면, 수원역의 경우 세균이 물티슈 기준보다 적게 나왔다. 김포공항도 아기침대와 정수기에서 각각 510CFU/ml, 300CFU/ml의 세균이 검출된 것 외에는 물티슈 기준보다 낮았다.
김 의원은 "인천공항 수유실의 경우 화장실 변기보다 많은 세균이 검출됐지만 세균 기준이 없어 이용객들이 세균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며 "조속히 세균 등에 대한 위생기준을 정하고 주기적인 검사를 한 후 결과를 공개하는 등의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