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숙원사업인 롯데월드몰이 순차적인 오픈에 들어간다. 국내 최대 복합쇼핑몰로 아시아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 하겠다는 신 회장의 목표가 실현될지에 대한 관심이 업계 뿐 아니라 시민들의 관심도 크다.
롯데그룹은 13일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임시사용 조건부 승인을 받은 저층부 3개동을 먼저 개장한다고 밝혔다. 오는 14일 에비뉴엘·롯데마트·하이마트를 시작으로 15일 롯데시네마, 16일 쇼핑몰·면세점·아쿠아리움을 단계적으로 오픈한다.
이 자리에서는 그동안 끊임 없이 문제가 제기됐던 안전과 교통문제와 관련한 기자들의 집중적 질의가 이어졌다. 우선 롯데 측은 교통혼잡을 위해 서울시, 송파구와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고 5000억원을 투자해 교통 인프라 대책을 마련해 놓은 상태라는 입장을 밝혔다.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대중교통 이용을 유도하기 위한 시설에 많은 자본을 투입한 점이다.
롯데월드타워 남측에서 보행이나 자전거를 통해 석촌호수로 접근할 수 있도록 잠실길 지하차도를 건설해 지상으로 공원과 보행로를 연결했다.
또한 잠실역 '지하 버스환승센터'를 통해 잠실역이 종점인 버스노선을 지하로 흡수, 지상의 교통량을 분산하고 고객들의 대중교통 이용 편익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지하 버스환승센터는 현재 착공 단계로 오는 2016년 완공 예정이다. 잠실역 사거리에 지하보행광장을 조성해 잠실역 지하철과 향후 버스환승센터까지 직접 연결한다는 방침이다.
잠실역 주변 교차로와 연결가로에 새로운 신호기를 도입해 교차로 구조를 개선하고 차로 운영을 조정하는 첨단교통안내장비를 도로주변과 진출입로에 설치해 교통상황과 가변차선에 대한 유도신호도 제공한다.
이외에도 교통수요관리 측면에서 주차 예약제 시행, 주차요금 유료화, 대중교통비 지원 등도 함께 실시한다.
◇교통대란 막을수 있나?..주차예약제 비현실적 대안
하지만 롯데 측이 마련한 이 같은 대책만으로는 당분간 교통대란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게 업계 중론이다.
특히 업계 최초로 시행 예정인 '주차 예약제'와 '주차요금 전면 유료화'(1시간당 1000원 요금 부과) 등도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빗발치면서 롯데월드몰 오픈 초기 성과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중교통 이용 유도도 좋지만 어쩔 수 없이 차량을 이용해야 할 고객에게까지 주차장 시간 예약을 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하라는 게 말이 되냐"며 "물건을 구매해도 엄청난 주차비를 감당해야 하니 경제력 있는 사람이나 차를 가지고 다니란 소리 아니고 뭐냐"고 토로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롯데 측은 자체적인 결정사항이 아닌 서울시의 사전 승인을 받기 위한 조치일 뿐이라는 답변만 되풀이하며 구체적인 해결책을 강구해내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원우 롯데물산 사장은 "운영 초반인 만큼 당분간은 혼선과 잡음이 있을 수 있을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점은 인정한다"며 "하지만 문제점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미비한 점들을 계속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주차예약제 시행 등 교통관련 조치들은 서울시의 사용 승인 허가조건으로 우선적으로 시행하는 것"이라며 별도의 교통TF팀과 함께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함께 문제점을 시정, 보완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당장 오픈 첫 주말 이용객이 한꺼번에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롯데 측이 마련해 놓은 교통 분산대책이 얼마나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한편, 끊임 없이 제기되고 있는 각종 안전문제에 대해서도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이 사장은 "잠실 일대의 지반함몰 현상은 롯데월드몰과 무관한 것으로 서울시나 관계기관을 통해 명확히 밝혀졌지만 시민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추가 조치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며 "석촌호수의 경우 호수와 롯데월드몰 사이에 1m 두께의 2중차수벽을 27m 깊이 암반까지 설치한 것은 물론 석촌호수 경관과 시민 이용에 따른 안전과 편의를 위한 다양한 조치들을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부시설 역시 피난안전구역을 20개층마다 총 5개소를 설치해 화재 발생 시 최대 15분이면 안전한 피난안전구역으로 대피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며 "고 설명했다.
롯데월드몰은 초고층을 제외한 연면적 12만9753평으로 에비뉴엘동과, 쇼핑몰동, 엔터테인트먼트동 등 3개 동으로 이뤄져 있다. 쇼핑뿐 아니라 관광, 식음, 문화예술 등 거의 모든 여가생활이 가능토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명품백화점 에비뉴엘을 비롯해 면세점, 쇼핑몰,시네마와 아쿠아리움을 비롯해 롯데마트, 하이마트 등 약 1000개에 이르는 브랜드가 들어설 예정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관광객들을 집중적으로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료=롯데그룹)
오픈 후 연간 매출이 약 1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생산과 부가가치 유발 효과를 더할 경우 경제적 파급효과는 무려 3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는 2016년 롯데월드타워가 완공되면 향후 생산유발효과 및 경제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약 7조 원에 달할 것이란게 회사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