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AG결산④)'역도 강세' 북한, 종합 7위로 마감

입력 : 2014-10-14 오전 8:32:20
◇지난 4일 끝난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종합 7위를 차지한 북한 선수단. ⓒNews1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역도 강국'으로 거듭난 북한이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종합 7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10위권 진입에도 성공했다.
 
150명의 선수들이 14개 종목에 출전한 북한은 9개 종목에서 금메달 11개, 은메달 11개, 동메달 14개를 손에 넣었다.
 
북한은 역도에서 금메달 가장 많은 금메달 4개를 따냈으며 체조가 금메달 2개로 그 뒤를 이었다.
 
2002 부산 대회(금9·종합9위) 이후 다시 10위권에 들어온 북한은 2006 도하 대회(금6·종합16위)와 2010 광저우 대회(금6·종합12위) 부진을 털어냈다.
 
2012년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내건 엘리트 스포츠 육성이 성과를 거뒀다. 선택과 집중으로 강세 종목을 육성한 결과로 역도가 꼽히며 일부 선수들은 역도 강국인 중국에서 유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자 역도 62kg급 인상에서 김은국(26)은 154㎏을 들어올리며 34년 만에 세계 기록을 경신했다. 합계에서도 332㎏을 기록해 26년 만에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엄윤철(23)은 56kg급 용상에서 170kg을 성공해 지난해 자신이 세운 세계기록 169kg을 뛰어넘었다.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역도 56kg급 용상에서 170kg을 성공해 세계 신기록을 세운 북한의 엄윤철. ⓒNews1
 
여자 역도 75kg급 용상에서 김은주(25)는 164kg을 들어올리며 26년 만에 세계 신기록을 썼다. 임정화(24)도 58kg급에서 합계 236kg(인상 102kg·용상 134kg)으로 금메달을 보탰다.
 
여자 체조에서는 홍은종(25)이 도마에서 금메달을 추가했고 김은향(24)이 평균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다만 북한의 남자 체조 도마 부문 기대주인 리세광은 금메달을 놓치며 부진했다.
 
탁구 혼합 복식에서는 김혁봉·김정 조가 금메달을 손에 넣어 중국의 독주를 끊었다. 레슬링의 정학진(28), 사격의 김지송(24), 복싱의 장은희(24)도 북한에 금메달을 더했다.
 
축구는 남녀 모두 '남북대결'이 이어진 가운데 북한 여자 축구대표팀이 금메달을 땄다.
 
세계 정상급 실력을 자랑하는 북한 여자 축구대표팀은 결승에서 일본을 3-1로 물리치고 정상을 차지했다. 앞서 4강에서는 지소연(23·첼시레이디스)이 뛴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을 꺾기도 했다.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는 1978 방콕 대회 이후 36년 만에 남북대결이 나왔다. 승리는 연장 후반 터진 임창우(22·대전시티즌)의 골에 힘입어 한국이 챙겼다.
 
다가올 2018 자카르타 대회에서 북한은 지금과 같은 엘리트 스포츠 육성 기조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차지한 북한 여자 축구대표팀.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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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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