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오는 20일부터 부산에서 개최되는 ITU전권회의에 에볼라 발병국 참가자들이 제대로 된 검역없이 무방비 상태로 입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에볼라 의심환자가 발생해도 제대로 된 검사나 진단을 할 수 있는 시설도 없어 일반 환자들이 사용하는 시설을 공동으로 사용할 수 밖에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15일 새정치민주연합 배재정(사진)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세계 각국은 에볼라 유입을 막기 위해 예정된 행사도 취소하고 발병국 참여를 막고 있다"며 "우리 정부는 문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지하고 있지 못하다"고 밝혔다 .
배 의원은 관리대상국가에서 제외된 3개국을 즉각 관리대상에 포함시키고 에볼라 발병국 참가자들에 대한 관리체계를 더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 의원에 따르면 현재 부산에서는 만약 에볼라 의심환자가 발생할 경우 별도로 진단할 수 있는 시설이 전무한 상황이다.
배 의원은 "만약 에볼라 의심환자가 발생한다해도 일반 병원에서 환자들과 진료 시설을 같이 써야할 정도"라며 "이들을 격리할 수 있는 시설도 진단검사장비도 전무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193개국 3000여명 관계자와 60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ITU회의에서는 에볼라 발생 위험국인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나이지리아, 세네갈, 콩고 등 서아프리카 6개국에서도 176명이 참석한다.
하지만 정부는 이중 나이지리아, 세네갈, 콩고 등 3개국을 관리대상국가에서 제외했다. 이들 3개국의 참가자는 모두 141명이나 된다.
특히 이들 국가에서는 이미 91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51명이 사망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지난 8일 에볼라 환자를 치료하던 간호사가 방역장비를 완벽하게 갖추고도 에볼라에 감염돼 전세계적으로 충격을 주기도 했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치사율이 90%에 달하며 옷이나 침구류 등 외부적인 오염을 통해서도 감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