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박원순 서울시장의 서울시립대 보은인사 논란은 서울시와 시립대의 해명에도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대학교 관계자들도 시립대 초빙교수 임용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의아해했다.
정부 기관 등에서 근무한 사람을 교수로 초빙하는 제도는 다른 많은 대학교에서도 흔하다. 다만 이들은 강연을 맡는 경우가 절대 다수다.
시립대 초빙교수 제도와 비슷한 제도를 가진 다른 대학의 교무팀 담당자는 "연구에서 성과를 내는 것도 경험이 필요하기 때문에, 학계에서 연구를 해본 경험이 없는 사람은 연구목적으로 임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립대는 연구 목적 초빙교수 대부분을 서울시 출신 사람들로 채웠다.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으로 시립대 연구목적 초빙교수 8명 중 7명이 서울시 출신이다. 연구목적 초빙교수는 강의 의무가 없고 임용기간(1년) 동안 연구 성과보고서만 만들면 된다. 보수는 경력과 지명도에 따라 월 400만~60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립대 초빙교수로 서울시 관계자가 가는 일은 박원순 시장 취임 이후 많이 늘어났다. 2010년 2명, 2011년 1명이 시립대 초빙교수로 임명됐었다. 그런데 2012년에는 5명, 2013년에 1명, 올해는 10월 현재까지 7명이 임명됐다. 이 때문에 박 시장이 자신을 도와준 사람들에게 보은인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불거졌다.
이에 대해 서울시와 시립대는 대학인사위원회 교수 19명이 학력, 경력, 추천사유 등을 심의한 후 초빙교수로 임용되는 구조에서 박 시장이 영향을 끼칠 수 없다고 해명했다.
그렇지만 인사위원회가 철저한 심의를 하는 곳이라기 보다는 지원자의 서류를 최종 확인하는 역할이 더 크다.
시립대 관계자는 "인사위원회에서 떨어지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인사위원회까지 올라갈 정도면 임용 자격이 충분하다는 뜻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인사위원회만으로 보은인사 논란을 잠재우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4일 서울시 국감에서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