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증시·채권시장 흔들.."유로존 재정위기 2.0 올수도"

10년물 국채금리 7% 상회.."돌아오기 어려운 수준"

입력 : 2014-10-16 오전 6:26:34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그리스 증시가 곤두박질친 가운데 국채 금리마저 위험 수위로 치솟아 유로존 경제를 둘러싼 불안감이 증폭됐다.
 
1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캐슬린 브룩스 포렉스닷컴 리서치 디렉터는 보고서를 통해 "그리스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7%를 웃돌고, 아테네 증시는 급락하는 중"이라며 "유로존에 '재정위기 2.0'이 찾아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날 그리스의 ASE지수는 장중 9%까지 폭락했다. 
 
또 캐슬린 브룩스 디렉터는 "최근 수일 동안 그리스 경제가 급속도로 악화됐다"며 "특히, 국채금리가 기준선을 넘어선 것이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3년전을 돌이켜 보면 유로존 주변국들이 어려움을 겪을 때 채권 금리는 7%를 넘어섰다"며 "7%를 넘기면 다시 돌아오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리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추이 9월1일~10월15일 (자료=인베스팅닷컴)
증시와 채권 시장이 흔들리자 그리스의 구제금융 조기 졸업 계획을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늘었다.
 
빌 블레인 민트파트너스 채권 투자전략가는 "그리스는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조기에 졸업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재정 문제가 또 다시 불거질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라 펨버튼 캐피털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은 그리스가 구제금융을 조기에 종료할 수 없을 것이란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10년물 국채금리 7%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제공하는 금리보다 높고 아일랜드나 포르투갈이 구제금융을 졸업했을 당시의 국채 금리 보다도 훨씬 높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기카스 하도벨리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국제 채권단이 제공하는 구제금융을 예정보다 일 년 정도 빨리 종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IMF가 제공하는 구제금융은 오는 2016년 3월에 끝나는 것으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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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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