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자전거 업체들이 자전거 매장을 빠져나와 판로 넓히기를 시도하고 있다. 전기자전거가 새로운 수익원으로 등장하면서 '레저용'이 아닌 '이동수단'에 초점을 맞추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자전거 업계는 모터쇼 진출, 오토바이 매장에서 판매, 전자산업대전 참가, 전자매장에서 제품 판매 등 기존 판매처를 탈피하며 변화를 시도 중이다.
최근 개점한 롯데월드몰 하이마트 매장에는 만도풋루스와 영국 전기자전거 브랜드 A2B가 나란히 입점했다. 하이마트는 최신 가전제품과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만나볼 수 있도록 구성된 전자제품 전문 매장이다.
◇잠실 롯데월드몰 하이마트에 입점한 만도풋루스와 A2B 매장 전경. (사진=각 사)
만도풋루스 관계자는 "전기자전거는 전자식으로 구동돼 전자제품과 일맥상통한 면이 있다"며 "자전거 중 하나라는 것보다 미래 개념 이동수단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 숍인숍 개념으로 하이마트에 입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만도풋루스는 지난해 서울모터쇼, 해외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도 참가했다. 자전거 제조업체 양강인
삼천리자전거(024950)와
알톤스포츠(123750)도 올해 부산모터쇼에서 제품을 선보였으며, 알톤스포츠는 오는 17일까지 한국전자산업대전에 전기자전거 5대를 출품해 전자업체들과 겨루고 있다.
이밖에 벤처기업인 브이엠은 자전거 매장이 아닌 오토바이 매장을 주력 판매처로 두고 있다.
업체들이 자전거 매장 밖으로 시선을 돌리는 까닭은 전기자전거가 미래 먹거리로 대두된 것이 직접적 이유로 작용했다. 지난해 기준 국내 전기자전거 시장은 1만3000여대 수준에 불과했지만 세계적으로는 연간 3000만대 이상 팔리고 있다. 세계시장 성장률을 감안할 때 충분히 수익성이 있다는 계산이다.
소비자 인식을 달리 하려는 이유도 포함됐다. 전기자전거는 일반 자전거보다 2배에서 많게는 4, 5배까지 가격 차이가 나다보니 일반 자전거와 같이 판매 시 판매가 뒤처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자전거가 단순 레저용이라는 인식에서 탈피해 하나의 이동수단,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할 때 전기자전거에 대한 수요도 이끌 수 있다는 계산이다.
업계 관계자는 "3년 전부터 한 두 업체를 시작으로 제품 소개와 판매처가 다양해지기 시작했고, 근래 들어 본격화되는 움직임"이라며 "이동수단으로 자리 잡기 위한 변곡점에 위치했다"고 말했다. 시장의 변화를 이끌기 위한 움직임은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