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롯데월드 지하주차장 '한산'..서울시 교통대책 효과

입력 : 2014-10-19 오후 8:51:34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19일 오후 3시 서울 잠실역 사거리 교통은 평소 주말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제2 롯데월드 저층부가 개장한 후 우려됐던 교통 대란은 벌어지지 않았다.
 
같은 시간 제2 롯데월드 지하주차장은 한산했다. 지하 3층 일반 주차장은 텅텅 비어 있다. 주차된 차를 보기가 힘들 정도다.
 
혹시 차들이 많이 빠져나간 것이 아니냐고 주차요원에게 물었다. 그는 “주말 동안 주차장에 차들이 많이 없었다. 평일과 큰 차이가 없다”고 대답했다.
 
롯데 측에 따르면 토요일 주차장을 이용한 고객 차량은 540대에 불과했다. 업무차량까지 더하면 약 1500대였다. 반면 제2 롯데월드 전체 주차 공간은 약2700대다.
 
주차된 차는 없었지만 방문객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제2 롯데월드 저층부에는 이날 약 16만명이 방문한 것으로 추정된다. 평일 방문객 약 7만명보다 2배 이상 많은 숫자다.
 
◇19일 제2 롯데월드 지하 입구가 붐비고 있다. 롯데 측은 이날 16만명이 방문한 것으로 추정했다.(사진=뉴스토마토)
◇같은 시간 제2 롯데월드 지하주차장은 텅텅 비어있다. 제2 롯데월드 지하주차장은 2700대 차량이 주차할 수 있지만 지난 18일 하루 동안 1500대 차량만이 이용했다.(사진=뉴스토마토)
 
이는 서울시, 롯데의 교통대책이 효과를 내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제2 롯데월드 개장으로 교통대란이 우려되자 롯데측에 ‘주차 예약제’, ‘주차요금 완전 유료화’를 요구했다.
 
‘주차 예약제’는 미리 주차장을 예약하지 않은 차는 주차장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다. 예약하지 않은 차량은 주차장에 들어갈 수도 없다.
 
‘주차요금 완전 유료화’는 제2 롯데월드에서 물건·서비스를 구매하는 것과 상관없이 주차비를 내도록 하는 제도다. 다른 백화점, 대형마트에서 물건을 구매하면 주차요금을 면제해주기 때문에 ‘완전 유료화’는 자가용 이용자에게 부담이 크다. 
 
자가용 이용자들에게 불리한 제도들이 알려지면서 많은 방문객들이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시는 제2 롯데월드 개장 이후 교통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교통대란, 안전을 우려해 개장을 반대하는 여론이 많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교통상황이 예상보다 악화될 경우 새로운 규제를 더하거나 제2 롯데월드 주차장을 폐쇄할 방침을 세울 만큼 교통 상황에 강경하게 대처하고 있다.
 
또 교통개선대책 TFT를 구성하고 계속적으로 제2 롯데월드 주변 교통상황을 모니터링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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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