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온라인 가구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구는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직접 보고 만져본 후 구매를 결정하는 오프라인 제품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 같은 온라인 시장에서의 성장은 의외의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각 가구사들이 새로운 먹거리를 위해 인테리어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넓어진 데다,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며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를 높인 점이 온라인이란 새로운 유통채널을 확보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또 건설경기 침체의 장기화로 기존 B2B 시장에서 B2C 시장으로 영역을 이동하면서 소비자 접점도 한층 높아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08년 18조1460억원이던 사이버쇼핑 거래액이 해를 거듭할수록 꾸준히 증가하면서 지난해에는 38조4940억원을 기록했다. 전자상거래 시장의 급속한 성장은 가구시장에도 큰 영향을 끼치며 기존 관행을 끊는데 일조했다.
업계 1위 한샘의 경우 지난 2009년 279억원이던 온라인사업 매출이 2011년 723억원, 2012년 805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939억원으로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에는 온라인 매출이 1000억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 가구시장이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가구사들이 인테리어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면서 가구와 침구 이외에 온라인 판매가 용이한 인테리어 제품, 생활소품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을 유혹한 점을 들 수 있다.
까사미아는 자사의 쇼핑몰을 통해 가구와 침구를 비롯해 소품 아이템을 판매하고 있으며, 특히 온라인 전용 브랜드인 까사온을 선보여 온라인과 홈쇼핑에서만 해당 브랜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고객 서비스 강화를 통해 브랜드 신뢰도를 높인 점 역시 온라인 매출을 증가시키는 데 한 몫했다는 분석이다.
한샘은 사후관리(AS)를 위한 서비스센터 웹페이지를 오픈, 고객들이 편리하게 AS를 접수하고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했다. 현대리바트 역시 온라인 유통망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온라인 사이트를 새롭게 오픈했다. 이로써 온라인으로 AS 접수가 가능해졌으며, 취소·교환·환불·반품 신청 코너도 신설해 고객 편의를 높였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가구사들이 온라인 유통망을 갖추면서 인터넷을 통해 상담도 가능하고, 구매에서부터 교환, 환불까지 가능토록 하면서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며 "때문에 고객들이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갖게 되며 구매로 연결되고 있다"고 말했다. 선순환 효과다.
이밖에 혼자 사는 1인 가구, 이른바 싱글족도 온라인 가구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대학생, 직장인, 기러기 아빠 등 싱글족의 수가 크게 증가하면서 이들이 온라인몰을 움직이는 큰 손으로 부상했다.
싱글족이 소비 주체로 떠오르면서 가구업계도 이들을 공략하는 맞춤형 전략을 내놨다. 까사미아는 저렴한 가격과 실용주의를 강조한 데일리까사미아를 지난해 2월 론칭, 소형가구, 수납제품, 주방, 욕실소품 등 1500여개에 이르는 제품 라인업을 갖췄다.
까사미아 관계자는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브랜드로 데일리까사미아를 론칭했다"며 "젊은 층에게 인기를 얻으면서 론칭 이후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가구시장의 파이는 앞으로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많은 가구사들이 온라인에 진출하면서 고객은 쇼핑을 하기 위해 여러 상점을 방문할 필요없이 온라인 상에서 가격비교를 할 수 있게 됐다"며 "이 같은 편의성과 함께 온라인 결제를 통한 포인트, 할인, 이벤트 등 혜택도 누릴 수 있어 앞으로 온라인 가구시장의 규모는 더 커질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