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삼성중공업(010140)은 21일 물에 잠기는 선박의 선체 하부를 청소할 수 있는 수중 선체청소로봇을 개발했다고 전했다.
이 로봇은 선박을 고객에게 인도하기 전에 선체를 청소하기 위해 실시하던 리도킹(Re-docking) 작업을 대체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리도킹은 선박의 수리와 선체 청소 등을 위해 선박을 도크에 다시 거치하는 작업을 말한다.
LNG선은 도크에서 선체를 진수한 뒤, 안벽에 계류한 상태에서 화물창을 제작하는 순서로 건조공정이 진행된다. 화물창 제작을 포함해 진수로부터 최종 인도까지는 통상 7~8개월이 소요된다. 이 때 바닷물과 접하는 LNG선 선체에 따개비와 같은 유기물이 달라붙는데, 이는 선박 속도를 떨어뜨리는 원인이 된다.
때문에 조선소에서는 LNG선을 고객에게 인도하기 전에 리도킹 작업을 통해 선체 하부에 붙은 유기물을 제거해 왔다.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수중 선체청소로봇은 선박이 정박한 상태에서 유기물을 제거할 수 있기 때문에 리도킹 작업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 LNG선 1척의 리도킹에 소요되는 시간은 대략 일주일 안팎이다.
또 이 로봇은 수중 센서를 통해 수중에서 일정한 깊이와 방향을 유지할 수 있으며, 선체 외판 부착물과 같은 장애물도 피해갈 수 있도록 개발됐다. 브러시로 떼어낸 유기물은 필터를 통해 회수함으로써 수중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한다.
삼성중공업은 수중 선체청소로봇의 성능 테스트를 이미 마쳤으며, 내달부터는 인도를 앞 둔 LNG선의 선체 청소작업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로봇 개발을 통한 원가절감과 생산성 향상효과가 LNG선 시장에서의 수주 경쟁력을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중공업 연구원들이 수중 선체청소로봇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사진=삼성중공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