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신동철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고(故) 최필립 전 정수장학회 이사장의 장남을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신 비서관은 박근혜 캠프에서 여론조사단장을 지낸 박 대통령의 측근으로, 박근혜 정부 출범 후 국민소통비서관으로 근무하다 지난 6월 정무비서관으로 임명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조기룡)는 신 비서관이 최 전 이사장 아들 최 모 씨를 고소한 사건과 관련해 조만간 최 씨를 피고소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방침이라고 21일 밝혔다.
신 비서관은 고소장에서 최 씨가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과 관련된 인사 압력설을 퍼뜨렸다고 주장했다. 최 씨는 현재 모 일간지에서 기자로 근무 중이다.
신 비서관과 관련한 인사압력설은 지난해 8월 일부 언론을 통해 보도된 내용으로 "신 비서관이 (이명박 정부에서 임명된) 이석채 KT회장과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에게 인사 압력을 행사했다"는 것이 요지다.
앞서 신 비서관은 이 같은 인사압력설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로부터 조사를 받았다고 보도된 바 있다.
보도가 나간 직후, 신 비서관은 해당 기사를 작성한 기자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고,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최 씨로부터 관련 정보를 들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언론 보도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이사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인 지난 1978년 박근혜 전담 공보비서관에 임명되며 박근혜 대통령과 연을 맺었다.
그는 지난 2005년부터 정수장학회 이사장으로 재직했다. 대선 과정에서 정수장학회 문제가 부각되며 이사장직 사퇴 압박을 거세게 받았지만,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2월 박 대통령 취임 후에야 이사장직을 사퇴했고, 같은 해 9월 별세했다.
최 전 이사장은 대선을 두 달여 앞둔 지난 2012년 10월, MBC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현 보도본부장)과 만나 정수장학회가 갖고 있는 MBC지분과 부산일보 지분의 매각에 대해 논의한 것이 밝혀져 엄청난 논란을 야기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 치러진 故 최필립 전 정수장학회 이사장의 발인식에서 고인의 영정과 운구가 운구차로 향하고 있다.ⓒ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