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개헌을 놓고 청와대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간의 신경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16일 상해 '개헌 불가피' 발언으로 공이 울린 청와대와의 1라운드에서는 김 대표가 사과하며 청와대가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2라운드는 달랐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21일 "김무성 대표의 개헌 필요성에 대한 언급과 관련해서는 실수로 말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건드리자 김 대표가 발끈했다.
김 대표는 21일 오후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17일 아침회의에서 박 대통령에게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고, 앞으로 개헌에 관한 얘기를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면서 "어떠한 경우에도 개헌 관련 얘기를 할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청와대가 김 대표에게 언짢은 기색을 내비친 것과 관련해 "(발언한 사람이)청와대 누구냐"며 다소 날카로운 모습을 보였다.
이날 김 대표는 청와대의 반응에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기자들이 당·정·청 협의 내용을 묻자 "당에서 나온 기사가 아니니 기사가 나온 쪽에 가서 취재하라"고 하거나, 청와대에서 김 대표에 대해 언급한 것에 대해 서운함이 없냐고 묻자 "일체 얘기 않겠다"고 입을 닫은 것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으로 들어서면서 기자들에게 "개헌 관련된 얘기는 일체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News1
앞서 이날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대표의 '개헌 불가피' 발언에 대해 "당 대표가 실수로 언급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기사화 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말한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김 대표에 대한 이번 발언 배경을 두고도 여러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여당 대표로서 청와대가 경계하고 있는 개헌론에 기름을 부은 김 대표에게 다시 한 번 경고를 날리는 것 아니냐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사실 김 대표 발언 이후 정국은 국정감사가 계속 이어졌지만 가는 국감장마다 개헌론이 화두가됐다.
한편, 청와대에서 새누리당측에 공무원 연금개혁안을 연내 처리해달라고 당부한 것과 관련해 그는 "공무원 연금 개혁문제는 이대로 가서는 국민적 큰 부담이 점점 더 커질 수밖에 없는 문제"라며 "이대로 갈 수 없다는 것은 이미 다 공지의 사실이고 어떻게 할 것인가가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공무원 연금개혁은) 정부에서 주도할 일이냐 당에서 주도할 일이냐라고 서로 미룰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 개혁 작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정권적 차원에서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