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소비회복에도 현대·기아차 점유율 제자리

입력 : 2014-10-22 오후 2:17:10
◇유럽 시장 업체별 점유율 추이.(자료제공=유럽자동차공업협회)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지난달 유럽 자동차 시장이 소비심리 회복에 따른 판매 증가세를 지속했음에도, 현대·기아차의 시장 점유율은 제자리 걸음을 했다.
 
22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와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지난달 유럽시장 전체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6.1% 증가한 127만대로, 지난해 9월 판매 증가세로 전환한 이후 13개월 연속 증가 추세를 이어갔다. 올해 1~9월 누적 판매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8% 증가한 990만7000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현대·기아차의 지난달 유럽시장 점유율은 소폭 하락했다. 현대·기아차의 9월 유럽시장 점유율은 6.5%로, 지난해 9월과 같은 수준이지만 전월 6.6%였던 것에 비하면 0.1%포인트 소폭 줄어들었다. 특히 시장이 회복됐음에도 점유율은 제자리여서 현대·기아차의 유럽 공략이 당초 계획만큼 실적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차(005380)는 지난달 유럽에서 전년 동월 대비 5.8% 증가한 4만5000대를 판매했으나, 점유율은 전달에 이어 3.6%를 유지했다. 기아차(000270)는 전년 동월 대비 4.0% 늘어난 3만7000대를 팔았지만, 오히려 점유율은 지난 8월 3.0%에서 9월 2.9%로 하락했다.
 
현대·기아차의 9월 판매 실적이 늘었음에도 점유율이 이처럼 소폭 하락한 것은 판매 성장세가 유럽시장 평균(6.1%)에 크게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르노와 푸조·시트로앵(PSA)그룹 등 프랑스 업체가 시장 평균을 상회했으며 비유럽 업체인 포드(6.5%)와 닛산(16.6%) 등도 높은 판매 성장률을 기록했다. 폭스바겐은 시장 평균 수준인 6.2% 증가한 30만대를 팔았다. PSA와 르노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9.9%, 10.3% 급증한 13만대, 10만5000대를 판매하며 점유율 2, 3위를 차지했다. 특히 르노는 영국에서 딜러 구조조정 효과로 판매가 급증하면서 점유율 상승(0.4%포인트)도 거뒀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유럽 자동차의 판매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는 주로 플릿 판매가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며 "다음달 출시 예정인 유럽 전략형 모델 i20의 본격적인 판매로 실적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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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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