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로 지난해 국내 시중은행들의 실적이 급감하자 은행원들의 연봉도 크게 줄어 3년 전 수준으로 되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업계 및 재벌닷컴에 따르면 우리, 국민, 신한, 하나, 기업, SC제일, 씨티은행 등 7개 시중은행의 사업보고서를 기준으로 임원급을 제외한 은행원의 지난해 1인당 급여액을 조사한 결과 평균 연봉이 5천718만원이었다.
이는 2007년의 평균 연봉 6천646만원에 비해 무려 14%나 하락한 것이다.
이들 7개 은행원의 평균 연봉은 2005년 5천884만원, 2006년 6천350만원, 2007년 6천646만원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였으나, 지난해 연봉이 대폭 하락하면서 3년 전인 2005년 수준 밑으로 낮아졌다.
조사 결과 하나은행은 2007년 1인당 평균 6천500만원이던 연봉이 작년에는 4천640만원으로 29.2% 하락해 조사 대상 은행 중 하락률이 가장 높았다.
이어 KB국민은행이 2007년 7천230만원에서 지난해 5천780만원으로 20.1% 떨어졌고, 신한은행 연봉도 같은 기간 6천924만원에서 5천964만원으로 13.9% 하락했다.
기업은행과 외국계 은행인 한국씨티은행도 1인당 급여액이 전년 대비 12.3%(6천500만원→5천700만원), 10.2%(7천630만원→6천850만원)씩 낮아졌다.
반면 SC제일은행은 2007년 6천만원에서 지난해 6천200만원으로 3.3% 높아졌다. 우리은행도 같은 기간 5천540만원에서 5천638만원으로 1.8% 올랐으나 3년 전인 2005년 수준(5천810만원)에는 못 미쳤다.
은행원들의 작년 연봉은 조사 대상 은행의 사업보고서에 나타난 은행별 연간 임금총액을 직원 수로 나눠 산출됐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극심한 경기침체로 시중은행의 자산건전성이 악화되고 수익도 급감하면서 은행도 비용 절감 차원에서 직원 연봉을 줄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