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모터쇼인 `2009 서울모터쇼'에 참가하고 있는 현대.기아차가 오는 8일 시작되는 미국 뉴욕모터쇼 준비에도 한창이다.
국내 모터쇼에서 하이브리드차를 선보이며 내수시장 고객들에게 친환경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있다면 미국에서는 또 다른 신차를 내세워 최근 상승세를 보이는 현지 시장 점유율을 굳히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는 것이다.
5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두 회사는 이달 8일 언론공개 행사를 시작으로 오는 19일까지 뉴욕 제이콥 제이비츠 컨벤션 센터에서 열리는 `2009 뉴욕모터쇼'에 참가해 29대의 차량을 내놓는다.
현대차는 1천142㎡의 전시공간을 마련하고 중형 CUV(크로스오버차량) 신차인 HCD-11(Nuvis.누비스)을 세계 최초로 공개할 계획이다.
또, 지난해 북미 최고의 차로 선정된 제네시스를 포함해 쏘나타와 아반떼 등 양산차 12대도 전시한다.
아울러 에쿠스와 제네시스의 절개면을 보여주고 세타GDI 엔진과 타우 엔진 등 현대차가 자랑하는 엔진 기술을 소개하는 특별전시 공간도 마련하기로 했다.
기아차도 1천159㎡의 전시공간을 확보하고 신차와 콘셉트카 친환경차, 양산차 등 15대를 선보인다.
준중형 세단 포르테와 포르테 쿠페가 미국 시장에 소개될 신차에 해당된다.
CUV인 쏘울의 콘셉트카에 스포츠카의 특성을 담은 각종 사양을 추가해 만든 새로운 콘셉트카 `쏘울 버너 스포츠(Soul Burner Sport)'도 뉴욕모터쇼에서 공개한다.
친환경차로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모하비 수소연료전지차를, 양산차로는 로체와 프라이드, 쏘렌토 등을 내놓는다.
현대.기아차가 서울모터쇼와 행사기간이 일부 겹치는 뉴욕모터쇼 준비에 열을 올리는 것은 미국이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인 데다 최근 급격한 수요감소에도 불구하고 두 회사의 제품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내 고객들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미국 시장에서의 상승세도 유지하자는 이른바 `두 토끼 잡기' 전략인 것.
실제로 지난달 미국 최대의 자동차업체 제너널모터스(GM)가 미국에서 작년 같은 달보다 45%나 떨어진 15만5천334대를 판매하는 데 그친 반면 현대.기아차의 선전은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 미국법인은 올해 1분기에 9만5천854대를 팔아 작년 동기보다 0.5% 실적이 늘어났으며 기아차의 1분기 판매량도 지난해 대비 1% 증가했다.
작년 평균 3%대에 머물던 현대차의 미국 내 시장 점유율은 지난달 4.75%로 월간 최대 점유율 기록을 세웠고 기아차도 지난해보다 높은 2.9%의 점유율을 달성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