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류석기자] 최근들어 근거리 위치인식기술인 '비콘(Beacon)'의 활용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본격적인 사물인터넷(IoT) 시대가 다가오면서, 다양한 산업에서 핵심 기술로 각광받고 있는 것.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비콘이 이동통신사의 새로운 서비스 출시에 쓰이는가 하면, 모바일과 오프라인 상점을 잇는 'O2O(Online to Offline)' 시장에서도 필수적으로 필요 하다. 또 보안업계에서도 비콘을 MDM(모바일단말관리) 솔루션에 적용하는 등 비콘의 활용방안이 다양하게 모색되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비콘을 통해 정보를 제공받고 있다.(사진=Estimote 홈페이지)
◇비콘은 실내 사용 가능한 '초정밀 GPS'
비콘 블루투스4.0(BLE) 프로토콜 기반의 근거리 무선통신 장치이다. 정밀한 위치파악이 가능하며, 저전력의 블루투스 4.0을 활용하기 때문에 배터리 소모가 거의 없다는 장점이 있다. 또 설치가 간편해 대형 건물의 실내 서비스 구축에도 적합하다.
비콘은 이미 결제 등에서 사용되고 있는 NCF(근거리무선통신)나 비행기·선박·자동차 등의 위치 파악을 위해 사용되고 있는 GPS와 유사한 성격을 띈다. 다만 NFC는 약 10cm 이하의 거리에서 접촉식으로 사용이 가능하고, GPS는 위성을 통한 위치파악 시스템으로 수십 미터의 면적 안에서 위치파악이 가능한 반면, 비콘은 5cm에서 최대 50m까지의 거리를 커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선데이터를 송신할 수 있는 거리로만 따져본다면, 비콘은 NFC와 GPS의 중간영역을 커버해주는 역할을 한다. 또 비콘은 실내 위치파악에 제약이 있던 GPS의 단점도 극복했다. 쉽게 말해 실내에서도 사용 가능한 '초정밀 GPS'라고 할 수 있다.
비콘은 GPS나 NFC보다 정확하면서도 먼 거리까지 무선 데이터를 송신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를 통해 상점 출입문에 비콘을 설치하고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쇼핑정보를 제공하는 방식 등으로 활용 될 수 있다. 이미 북미시장에서는 비콘을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과 편의 서비스들이 출시 돼 있다.
◇이통사, 보안업체 등 IT업계 성장 동력으로 활용
최근
SK텔레콤(017670)에서는 비콘의 이러한 장점을 활용해 박람회나 컨퍼런스 등에서 활용할 수 있는 '위즈턴 전시회'를 선보이기도 했다. 전시장 내부에 여러 대의 비콘을 설치하고 '위즈턴'서비스를 통해 넓은 전시장을 효율적으로 관람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SKT는 위즈턴 서비스를 전세계 전시회는 물론 대형 쇼핑몰, 스타디움 등에서 널리 쓰이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SKT는 이미 지난해 3월 비콘을 활용한 분당서울병원에 실내 네비게이션 시스템을 설치해 운영 중이며, SK나이츠 홈구장인 잠실학생체육관에서도 비콘을 활용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육태선 SKT 신사업추진단장은 "이미 미국 등에서는 다양한 서비스들이 나왔지만 아직 성공스토리는 들리지 않고 있다"라면서 "글로벌 전시회등에 먼저 적용을 추진하고, 향후 다양한 영역에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국내보안업체
라온시큐어(042510)에서는 국내 최초로 비콘 기반의 MDM(모바일단말관리) 솔루션을 출시했다. MDM은 보안구역 안에서 스마트폰의 일부 기능을 통제하는 솔루션이다. 따라서 스마트폰 사용자의 정확한 위치파악이 중요하다. 비콘이 MDM의 성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려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라온시큐어는 비콘 기반 MDM을 기업 내부정보 유출 보안 외에도 모바일 전자상거래 분야 등 보다 다양한 산업군으로 공급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최근 개장한 제2롯데월드 쇼핑몰에서도 비콘을 활용한 쇼핑정보 제공 시스템 구축을 준비 중이다.
◇위즈턴 구동 화면.(사진=위즈턴 앱 화면 갈무리)
◇무분별한 정보제공 '또 하나의 스팸 가능성도'
업계전문가들은 지나치게 정보가 많은 정보 홍수 속에서 비콘을 통한 무분별한 정보 제공은 또 하나의 스팸으로 양산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대형 쇼핑몰의 수 많은 상점들을 지날 때마다 자신의 관심분야가 아닌 상점들의 쇼핑정보가 스마트폰으로 전송된다면 사용자 입장에서는 스팸으로 느낄 수 밖에 없다.
이에 대해 한 업계관계자는 "사용자의 동의 없이 블루투스 기능을 키거나 끌 수 있는 기술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라면서 "사용자가 쇼핑몰에 방문하고, 앱을 실행했을 경우에만 쇼핑정보를 받아 볼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스팸 논란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사용자가 정보 수신에 동의했다고 하더라도, 특정 정보에 대해 거부처리를 하면 일정 시간 동안 거부한 정보에 대해서는 수신이 되지 않도록 하는 부가 기능도 마련해 뒀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