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천기누설"..판교 축제 공동주최 '불가' 문건 공개

입력 : 2014-10-24 오후 6:31:48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경찰과 새누리당 등이 성남시가 환풍기 참사가 벌어진 ‘판교 테크노벨리 축제’를 공동 주최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가운데 이재명 성남시장이 이를 뒤집는 문서를 공개했다.
 
이 시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시장님 개별지시사항 처리결과 보고(2014.6.1~6.30)'라는 제목의 문서에는 '2014 판교 벤처문화축제에 관한 공동개최 제안사항에 대하여 검토 보고 바람'에 '불가'라고 명시되어 있다.
 
이 시장은 "이데일리 곽재선 회장이 만나자마자 땅 건물 요구하더니 6월에 직원을 보내 '판교문화축제 공동개최'를 하자고 해 앞으로 그런 터무니 없는 특혜요구를 못하도록 관계부서 검토를 거쳐 비서실에 보관해 둔 '시장지시사항'에 명기해두었다"고 설명했다.
 
또 "직원이 바뀌더라도 이 문제로 더 이상 언론사에 괴롭힘을 당하지 않게 하려고 불가방침을 명백히 했다" 밝혔다.
 
이어  이 시장은 "그런데 인사이동으로 비서실장이 바뀌자 이데일리가 다시 비서실에 쫓아다니며 똑 같은 후원 공동주최 요구를 했다"며 "후임 비서실장 간이 배밖에 나오지 않은 이상 시장지시사항을 어기고, 공동개최를 허용할 리 있겠느냐"며 성남시 공동 주최 의혹을 일축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24일 페이스북에 공개한 문건 사진. 판교 벤처문화축제에 관한 공동개최 제안사항에 대하여 검토 보고 바람’에 ‘불가’라는 답변이 쓰여있다.(사진=이재명 시장 페이스북 캡쳐)
 
이 시장은 이데일리가 자신들에게 불리한 증거들을 삭제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경기과기원과 이데일리가 만든 문서인 공지사항, 현수막, 보도자료, 홈페이지 안내문에 모두 성남시는 공동주최가 아니었다. 은폐조작하려고 나중에 다 고치거나 삭제해 버렸지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데일리가 테크노밸리 입주업체에 돌린 협조요청서에도 성남시는 공동주최가 아니었다"며 이데일리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 시장은 "성남시에 정치적 책임을 떠넘기고, 경찰력과 감사권을 이용해 성남시를 걸어보려고 했지만..성남시가 공동주최 아니란 건 너무 명백해서 미안할 지경"이라며 "추악한 조작극을 그만두고, 이제 진상규명과 사후대책 마련에 집중하자"고 글을 마무리했다.
 
지난 17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서 열린 무료 공연에서 환풍기 덮개가 무너져 27명의 사상자가 생기는 사고가 발생한 뒤 이데일리 측은 경기도와 성남시도 공동 주최로 행사에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경기도와 성남시는 이데일리가 자신들의 이름을 무단으로 도용했다고 반박했으나 경찰은 성남시 법인카드와 계좌 등을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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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