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올해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따낸 팀은 결국 LG가 됐다. 결국 플레이오프는 '엘넥라시코'로 펼쳐지게 됐다.
프로야구 LG 트윈스는 2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 상대 플레이오프 4차전 맞대결에서 이날 선발투수 류제국의 5이닝 1실점 호투와 이후 신정락-정찬헌-임정우 등의 강한 불펜, '5타수 4안타 3타점 1득점' 맹타를 떨친 팀의 베테랑 이병규 등 타선의 조화가 어우러져 NC에게 11-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LG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확보했다. 넥센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은 오는 27일 오후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4 준플레이오프 4차전 NC다이노스-LG트윈스의 경기에서 3회말 3루타를 친 LG 이병규가 덕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News1
◇LG, 초반에 승기 잡아..류제국 5이닝 무실점·이병규 3득점
경기 초반 양 팀은 한 번씩 득점 찬스를 놓쳤다. LG는 2회말 무사 만루의 기회를 뜬공과 유격수 병살타로 놓쳤고, NC는 3회초 2사 1, 3루를 땅볼로 마쳤다.
선취점을 기록한 팀은 LG였다. 3회말 LG는 정성훈과 김용의의 연속 볼넷 등으로 만든 2사 1, 2루 좋은 기회에 팀의 '베테랑'인 이병규가 우중간 3루를 날리며 주자들을 모조리 홈으로 불렀다. LG가 경기 끝까지 계속 리드를 잡으며 이 점수는 이날의 결승 점수가 됐다.
NC가 4회 2사 3루, 5회 2사 1, 2루 기회를 연신 땅볼로 놓친 가운데 다음 점수도 LG가 써냈다. 선두타자인 정성훈의 볼넷과 김용의의 희생번트를 엮어내 만든 5회말 1사 2루의 득점 찬스에 박용택이 우중간을 가르는 시원한 2루타를 성공한 것이다.
NC의 이날 두 번째 투수 이재학은 이 실점으로 임창민으로 교체된다. 하지만 LG는 임창민에게도 다시 점수를 뽑았다. 3회말 2타점 적시타를 기록한 이병규가 곧바로 좌중간 안타를 친 것이다. LG는 이미 5회부터 4-0으로 4점이나 달아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게 됐다.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4차전 NC다이노스-LG트윈스의 경기 7회초 NC 이호준이 2사 만루 상황에 2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News1
◇NC가 따라오면 LG는 달아나고..7회말 쐐기 6득점
NC는 6회초 테임즈의 우익수 오른쪽을 향한 안타와 이호준의 2루타를 엮어내며 점수를 냈다. 이호준의 득점타에 류제국은 불펜투수 신정락으로 교체됐다.
1점을 내준 LG는 바로 1점을 얻었다. 6회말 선두타자 오지환의 우전안타와 손주인의 좌전안타 등을 엮으며 달아나는 점수를 뽑은 것이다. 점수차는 다시 4점이 됐다.
LG의 베테랑 이병규가 큰 경기에서 팀을 이끌었다면, NC에선 그 역할을 이호준이 맡았다. 모창민과 나성범의 안타에 테임즈의 볼넷으로 만든 7회초 2사 만루 찬스에 이호준이 2타점 적시타로 추격의 물길을 낸 것이다.
NC가 따라오고 LG가 달아나는 점수 구도는 7회말 LG의 6득점 폭발로 사실상 막을 내렸다. 전날 시속 155㎞의 직구로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던 원종현과 올해 빼어난 활약을 펼쳤던 이민호 등 NC의 불펜 투수진 몰락이 LG의 대량 득점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힘으로 상대를 제압하려던 원종현의 투구는 LG의 베테랑 타자들에게 간파됐다. 결국 박용택과 이병규, 이진영은 연속 우전안타를 치며 한 점을 얻었고 원종현은 마운드를 떠나야 했다.
투수가 이민호로 바뀌었지만 LG의 득점행진은 이어졌다. 스나이더의 볼넷을 통해 무사 만루 상황이 만들어졌고 오지환과 최경철이 연이어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4점을 가져간 것이다. 이민호는 손주인에게 좌익수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내줬고 뒤이어 교체됐다.
손민한은 정성훈을 상대로 투수 땅볼을 잡긴 했지만, 최경철의 대주자인 문선재가 3루에서 홈으로 들어와 LG의 점수는 어느새 11점이 됐다. NC에겐 아직 총 두 차례 공격할 기회가 남긴 했지만, 8점이나 되는 점수 차를 따라잡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다.
8회에 NC와 LG는 각각 삼자범퇴로 마친 가운데 NC는 9회의 이날 마지막 공격 기회에서도 점수를 내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LG의 11-3 승리로 막을 내렸고 LG는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확보했다.
◇LG트윈스 선수들이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NC다이노스 상대 경기에서 11-3으로 이기고 기뻐하고 있다. 2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LG는 넥센히어로즈와 맞붙게 됐다. ⓒNews1
◇류제국·이병규, 이날 승리 주역..준플레이오프 MVP는 최경철
LG의 이날 선발투수 류제국은 5이닝 동안 77구를 던지며 '4피안타 3볼넷 1실점' 호투로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지난 19일 열린 1차전을 포함해 이번 준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2.00(9이닝 2실점)' 산뜻한 투구를 펼쳤다.
타선에선 이병규가 '4안타 3타점 1득점' 맹타를 선보이며 승리에 기여했다. 결국 그는 이날의 MVP에 올랐다. 마지막 타석에서 땅볼로서 아웃됐을 뿐이다.
이병규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1, 2차전 다 이겼다. 하지만 오늘까지 졌으면 힘든 경기를 할 뻔했는데 오늘 편하게 경기가 잘 풀렸다. 좋은 분위기로 목동(넥센히어로즈 홈구장) 가서 넥센과 즐겨보겠다"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막상 NC와 포스트시즌서 붙으니 전혀 떨리는 것이 없었다. 오히려 정규시즌보다 편했다. 내심 (준플레이오프) 시리즈 MVP가 나인 줄 알았다"면서 지금 타격 페이스가 정말 좋다. 안 좋을 때는 헛스윙 삼진이 많은데, 좋을 때는 직구 타이밍에 스윙이 나와도 변화구가 맞는다"고 말했다.
이날 LG의 타선에선 하위타선이 돋보였다. 7-8-9번인 오지환(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최경철(4타수 2안타 2타점), 손주인(4타수 3안타 1타점)이 타점 기록과 멀티히트 등으로 맹활약한 것이다. 결국 1번 정성훈(3타수 1안타 2볼넷 1타점 2득점)과 함께 팀의 대략 득점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반면 NC의 선발 웨버는 제구 불안 속에 3이닝만에 5피안타와 3볼넷을 당하며 2실점해 패전투수가 됐다. 구원 등판한 이재학과 임창민도 '1.1이닝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2실점', '1.2이닝 4피안타 2탈삼진 1실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타선에서는 이호준이 '5타수 3안타 3타점' 맹타를 펼쳤고, 모창민과 나성범이 멀티히트를 때렸지만 마운드의 대량 실점에 끝내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한편 준플레이오프 MVP는 기자단 투표 50표 중 35표를 얻은 최경찰이 차지했다. 최경철은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8안타(1홈런) 1도루 5타점, 타율 5할3푼3리'의 맹활약을 선보이며 LG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크게 기여했다.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NC다이노스-LG트윈스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 경기에서 5회말 LG가 2득점을 하자 LG팬들이 환호하고 있다.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