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MB정부 당시 한국석유공사와 한국광물자원공사 등 에너지공기업이 부실 해외자원개발사업을 추진해 부채증가 등 경영악화를 겪는 가운데 에너지공기업들이 2017년까지 6조3000억원 규모의 해외자산을 매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새정치민주연합 백재현 의원이 공개한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한국전력(015760)과 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036460), 광물자원공사, 한국수력원자력, 대한석탄공사 등 6개 공기업은 정부의 공기업정상화 지침에 따라 기획재정부에 이런 내용의 부채감축계획안을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계획안에 따르면, 2017년까지 각 공기업이 매각하기로 한 자산은 석유공사 2조7003억원, 한전 1조4294억원, 광물자원공사 1조4000억원, 가스공사 5880억원, 한수원 1435억원, 석탄공사 111억원 등 총 6조2723억원으로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자산을 팔 계획이다.
백 의원은 "석유공사와 가스공사는 매각할 자산명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이미 내부적으로는 해외자산 매각에 대한 구체적 계획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한전은 유연탄과 우라늄 해외사업 지분을, 한수원은 해외 우라늄 개발사업을, 석탄공사는 몽골 훗고르 탄광 지분을 각각 팔겠다고 기재부에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에너지공기업이 정부의 경영정상화 독촉에 못 이겨 해외자산을 헐값에 처분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석유공사는 2008년에 1조원을 들여 산 캐나다 하베스트社의 정유부문 자회사 날(NARL)을 겨우 900억원에 팔아 헐값 매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백 의원은 "박근혜정부는 공기업개혁을 강하게 내세우며 알짜자산이라도 빨리 매각해 경영정상화에 나서고, 성과가 부진한 공기업 기관장은 해임하겠다고 압박했다"며 "석유공사의 '날' 사례처럼 헐값매각이 이뤄지지 않도록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명박정부에서 추진된 부실 해외자원개발사업의 대표 사례로 꼽히는 캐나다 하베스트 광구(사진=한국석유공사)
◇한국석유공사는 2009년 하베스트 광구를 인수한 부채가 4년 만에 14조원이나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