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비숙련 노동자의 자유로운 이주를 막으려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의 행보에 제동을 걸었다.
26일(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선데이 타임즈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유로운 이동을 허용하는 유럽연합(EU)의 합의 사항을 급작스럽게 바꾸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어 메르켈은 "독일은 EU의 핵심 원칙인 이동의 자유를 침해하는 정책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총리가 EU 내 자유로운 이민을 제한하자고 주장한 데 따른 답변으로 풀이된다.
앞서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도 "영국인 140만명이 EU에 거주하고 있는 것처럼 EU 시민들 또한 영국에 살 권리를 가지고 있다"며 "EU 내 이동의 자유는 바뀔 수 없는 필수 원리"라고 밝힌 바 있다.
캐머런 영국 총리는 비숙련 노동자 비율을 법으로 제한해 이민자가 자유로이 영국으로 이동해 정착하는 것을 막는 법안을 구상 중이다.
이는 EU 국들끼리 여권 검사를 면제하고 인적교류를 확대하자며 마련된 센겐조약과 대치되는 법안이다.
지난 1985년 독일,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베네룩스 3국 등 EU 12개국가들은 유럽 대륙내 개방을 상징하는 센겐조약을 맺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