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위 국감 현장.(사진=국회 중계방송 캡처)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27일 국정감사에서는 주요 수입차 업체들의 대표가 지난해에 이어 증인으로 출석했다.
수입차 내수 점유율이 15%를 넘어서는 등 빠른 속도로 잠식율을 높여가고 있지만, 이에 반해 국내 소비자들에 대한 서비스는 상당히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과거 수차례 제기됐던 수입차 브랜드의 과도한 부품가격과 수리비 청구 등은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윤석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국내 점유율 1, 2, 3위를 차지하고 있는 독일 자동차업체 3사인 김효준 BMW코리아 대표, 조규상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AS총괄지원부 부사장, 요하네스 타머 아우디코리아 대표 등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채택하고 수입차의 고질적인 문제에 대해 날카로운 질문을 이어갔다.
이윤석 의원은 "수입차의 내수 점유율이 2002년 1%를 넘어선 이후 2010년 10%, 올해는 15%를 넘어서고 있다"며 "국내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늘어나고 있는데 소비자들의 사후관리에 대한 불만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독일차 3사 대표는 소비자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것에 대해 동의하면서도 "서비스 향상과 합리적인 가격을 찾기 위해 각사는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소비자가 비싸게 수입차를 구입한 후에도 과도한 수리비와 부품 값으로 불만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며 질의를 이어갔다.
그는 "수입차 평균 수리비가 대당 275만원으로 국산차 대비 5.3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부품값 역시 국산차 대비 4.7배 높은 실정"이라며 "비싼 수리비와 부품값에다 수입차 정비센터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질타했다.
소비자 민원은 급증하는데 이에 대한 조치는 미흡한 것이 현실이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이후 아우디·폭스바겐 모델 관련 민원 접수 건이 1510건으로 전체 수입차 민원 가운데 40%를 차지했지만, 처리가 만족스럽지 않을 때 신청하는 피해 구제 신청 역시 73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와 함께 지난해 국내에서 5조4000억원의 수익을 올린 독일 3사가 재계 50위 순위에 맞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이 의원은 "독일 3사는 수익의 93%를 독일로 가져가고 있다"며 "정작 국내에서 내는 기부금에는 매우 인색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그는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업체가 지난해 지출한 기부금은 BMW, 벤츠, 아우디 각각 전체 수익의 0.08%, 0.06%, 0.02%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들 업체가 보여준 사회공헌은 기업윤리에도 맞지 않을 뿐더러 양국 무역협정에도 벗어나는 일"이라며 "독일차 3사는 서비스센터와 고용창출을 확대하고 자사부품을 국내에서도 생산할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