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S-Oil(010950)이 3분기에도 영업적자에 머물며 신저가의 늪을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4분기 흑자전환 전망에 힘이 실리지만, 정유부문 적자지속, 밸류에이션 매력 부족으로 주가 반등 모멘텀이 부족한 모습이다.
28일 S-Oil의 주가는 실적을 발표한 후 하루만에 되밀려 장중 2% 넘게 하락했다.
◇에스오일 주가차트(자료=대신증권 HTS)
S-Oil의 주가는 올 들어 우하향 추세를 보였다. 지난 16일에는 장중 3만86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로 추락했다.
S-Oil은 3분기 39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분기와 비교해 적자규모는 줄였지만, 환차손 영향으로 1114억원의 순손실을 면치 못했다.
윤재성 대신증권 연구원은 "석유화학부문의 이익이 증가하면서 적자폭이 줄었지만, 정유부문의 적자는 6분기 연속 진행됐다"고 진단했다.
4분기에는 흑자 전환에 나설 것이라는 데 힘이 실린다.
와이즈에프앤에 따르면, S-Oil에 대한 4분기 영업이익 가이던스는 전년동기 대비 10.5% 줄어든 1006억원, 당기순이익은 741억원이다.
증권사별로는 하나대투증권(763억원), 삼성증권(754억원), 대신증권(719억원) 등이 영업이익 흑자를 기대했다. 반면, 현대증권(-232억원) 등 4분기에도 영업적자를 줄이는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여전하다.
이처럼 4분기 실적이 3분기보다 나아질 것으로 기대는 되지만, 주가에 대해서는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이 여전하다. 또 실적에 직격탄이 된 유가하락 역시 큰 폭의 반등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이한얼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3분기 누적 순손실이 178억원인데다 내년 투자 집행 부담으로 올해 배당 기대감이 낮으며, 올해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94배로 배당수익률 메리트가 부각될 수 있는 경쟁사에 비해 여전히 높다"고 평가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유가격 안정은 단기적으로 실적을 개선시킬 수 있지만, 4분기까지 유가하락의 영향은 지속되고, 내년에도 유가의 반등이 어렵다면 정제마진 회복도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인 실적개선 기대감으로 주가가 반등할 수 있겠지만, 낮아진 정제마진 수준을 고려하면 내년 기준 PBR 1.0배 수준의 현재주가에서 상승 여력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실적과 연계해서는 정유부문의 실적 안정화가 주가 반등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윤재성 연구원은 "4분기에 정유부문 적자폭이 축소되면서 실적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정유부문은 7개 분기 연속 적자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주가를 이끌 관건 역시 정유부문의 실적 안정화"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정유주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이 이어서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