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회장 내정자 "조직 안정될 때까지 은행장 겸임"

"사장직제 부활, 좀 더 고민해야"

입력 : 2014-10-29 오후 7:05:29
[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가 앞으로 국민은행장을 겸임하게 됐다. 당분간이라는 전제가 붙었지만 최소 1년 이상은 겸임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105560)은 이날 오후 서울 명동 본점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윤종규 회장 후보자(사진)를 내정자로 최종 승인했다.
 
이 자리에는 건강 문제로 회복 시간을 갖던 이경재 의장을 포함해 9명의 사외이사가 전원 참석했다. 윤종규 최종 후보자도 내정자 자격으로 참관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윤 내정자의 최종 승인과 함께 지주사 회장과 은행장을 겸임하는 내용을 결정했다.
 
이사회를 마친 직후 윤 내정자는 취재진과 만나 "조직을 최대한 빨리 추스리고 고객 신뢰 회복과 경쟁력 강화를 통해 리딩뱅크로 복귀하기 위해서는 (회장과 행장을) 겸임하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적절한 시기가 언제냐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조직이 안정되고 고객 신뢰가 회복되는 등 경영력이 큰 틀에서 잡혀지는 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사회는 지주사의 사장직제 부활은 이날 결정하지 않았다. 임영록 전 KB금융 회장은 지난해 7월 취임하면서 '책임경영'을 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워 사장직제를 폐지한 바 있다.
 
하지만 실상은 이사회 내 상임이사가 1명으로 축소되면서 결과적으로 그룹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회장이 독주 구도로 만들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윤 내정자는 "사장직 부활은 조금 더 고민을 해야한다"며 "여러가지 방안 중에 오늘 회장-행장 겸임이 결정됐으니까 조금 더 지켜보고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KB금융 안팎에서는 지주사 회장과 행장의 겸임을 예상했다는 분위기다.KB사태 이후 조직을 안정시키는 차원에서 당분간 겸임은 불가피하다는 여론이 우세하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업무 효율면에서도 나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윤 내정자는 다음 달 21일 주주총회까지 KB금융 본점에서 업무를 진행할 계획이다. 아직 내정자 신분인 만큼 계열사들의 상황을 보고받고 향후 인사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는 일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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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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