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방글아기자]지난달 산업생산이 건설업 부진 등으로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특히 최경환 경제팀의 각종 경제활성화 대책에도 소비판매가 지난달에 견줘 3.2% 떨어진 것이 눈에 띈다. 정부가 강력한 규제완화를 통해 기업투자 활성화로 내수를 진작시키겠다고 나섰지만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14년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9%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해서는 1.8% 증가하는 데 그쳤다.
부문별로는 광공업생산이 반도체 및 부품(△4.4%)과 자동차(△5.8%) 등 분야에서 생산량이 지난달에 견줘 크게 줄었다. 그러나 기계장비(6.4%)와 1차금속(2.6%) 등이 늘면서 전월보다 총 0.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동월대비로는 반도체 및 부품(△4.7%)과 기타운송장비(△5.5%) 등 산업에서 높은 하락폭을 나타냈다.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3.2%나 줄었다. 특히 식료품과 의복 등 생필품 소비가 크게 감소했다. 내구성에 따른 카테고리별로는 음식이 포함되는 비내구재와, 의류가 속하는 준내구재가 각각 5.7%, 5%씩 줄었다. 통신기기 등 한번 사두면 비교적 오래 쓰는 고가의 내구재 소비만이 2.8% 증가했다. 전년동월대비로도 승용차와, 오락·취미·경기용품 등에서 판매가 늘어 1.6% 증가를 나타났다.
통계청은 이를 두고 "이른 추석에 의한 기저효과 음식료품, 의복 등이 부진해 소비판매가 큰 폭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설비투자는 호조세를 나타냈다. 자동차 등 일부 분야에서 감소했지만, 특수산업용기계와 기타운송장비 등에서 투자가 증가해 전월보다 생산이 13.2%나 늘었다. 지난해와 비교해서도 12.7%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서비스업생산도 전월대비 소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정부의 각종 고육지책에도 종사자 수가 줄고 있는 금융·보험업계의 생산이 1.2% 줄었고, 도소매업에서도 0.6% 감소를 기록했다. 다만 예술·스포츠·여가 분야와 숙박·음식점업에서는 생산이 각각 7.9%, 3.1% 증가하는 등 약진하면서 지난달에 비해 종합적으로는 0.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지난달과 비교해 0.2%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회복이 여전히 안 되고 있음이 수치로 증명된 것이다. 반면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6%포인트 상승했다. 소비자기대지수와 기계류내수출하지수는 낮았지만, 수출입물가비율과 건설수주액 등이 오른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