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석달째 공석인 KDB대우증권 사장 선임 연기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대우증권은 당초 30일 이사회에서 후임 사장 후보자를 정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예정대로 열린 이사회에서 돌연 사장 선임 안건만 제외됐다. 이날 대우증권 관계자는 "이사회는 예정대로 진행됐지만 사장 선임 안건이 빠졌고 이유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임시 주주총회도 연기됐다. 내달 14일로 예정된 임시주총은 한 달 뒤인 12월12일로 미뤄졌다. 지난 9월 11월로 연기된 이후 두번째다.
대우증권 안팎에서는 이번 사장 인선 지연 배경을 놓고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먼저 3명으로 압축된 공채 출신 후보에 대해 대주주인 KDB산은지주가 고심하고 있을 것이란 평가다. 앞서 대우증권 사장후보추천위원회는 이영창(53) 전 부사장, 홍성국(51) 부사장(리서치센터장), 황준호(51) 부사장(상품마케팅총괄) 등 3명을 사장 후보로 선정해 단독후보를 추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초반부터 무성했던 하마평에도 불구하고 전날까지 단독 후보의 윤곽은 드러나지 않았고 결국 이들 세 후보 모두 탐탁치 못하다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후보 압축 이후 막판까지도 적임자 찾기에 공 들이는 홍기택 통합 산업은행 회장의 고심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한편 누가 되든 새 수장에게 주어질 과제는 무겁다. 대우증권 매각 관련 '홀로서기' 방안을 비롯해 안정적인 수익구조 개선을 위한 인력감축, 모회사와의 시너지 강화 방안 등 풀어야 할 숙제가 산적하다. 전임 사장의 중도 교체로부터 불거진 어수선한 조직을 안정화하는 것도 관건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 사장이 단순히 정부지분 산하에 있는 증권사 역할에서 벗어나 글로벌 진출에 앞장서는 등 대한민국 대표 증권사 중 하나라는 위상에 걸맞은 시도를 하다 좌초된 만큼 새 체제를 꾸리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